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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印 13번째 금리인상
기준금리 0.25%P 올려

인플레 막기 안간힘

인도 중앙은행(RBI)이 25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에 이어 13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인도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인 재할인금리(repo rate)를 기존 8.25%에서 0.25%포인트 올린 8.5%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현행 기준금리(8.25%)는 지난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RBI의 금리 인상은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인도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12번 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플레를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9월 인도의 기준 물가지수인 도매물가지수(WPI)는 9.72%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인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6%를 웃돌았다.

특히 식료품 물가는 지난주 10.6%를 기록해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양파가격 상승은 내년 선거 이슈로까지 부상했다. 세계 2위 양파 생산국인 인도에서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수확량이 급감하자 정부는 양파 수출을 금지하고 수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루피화 약세도 문제다.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석유나 금속 등 수입품 비용이 올라 인플레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두부리 섭바라오 RBI 총재는 24일 “인플레 위험은 여전히 만연돼 있고 심각한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산업계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울상이다. 가뜩이나 글로벌 기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수요는 줄어들고 조달금리까지 올라가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뭄바이 소재 예스뱅크의 슈바다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경제성장 둔화를 감안해 “(금리 인상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9%에서 8% 이하로 낮췄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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