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웃고 싶다’ 시트콤 프로 인기

경제적 빈곤이 웃음을 부른다. 하루라도 돈 걱정을 하지 않는 날이 없는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웃음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며 시트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TV 프로그램 등은 경기와 밀접한 연관을 보여왔다. 경제가 좋을 때에는 스펙터클한 드라마나 리어리티 쇼가 인기를 끌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나 시트콤이 사람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실제로 경기가 활황이던 2006년도에 미국 인기 상위 10개 프로그램 가운데 코미디는 하나도 없었고, 2008년에도 인기순위에 오른 코미디 프로그램은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락프로그램 장르 상위 10위내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7개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방송사 별로 살펴보면 폭스사의 ‘뉴걸’과 CBS의 ‘2브로크 걸스’가 인기를 모르고 있으며 ABC의 ‘서버가토리’와 ‘라스트맨 스탠딩’, NBC의 ‘업 얼 나이트’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CBS의 ‘투 앤드 어 해프 멘’을 비롯한 기존의 시트콤들도 연일 시청률 상승 중이다.

모던 패밀리 등의 제작자 척 로리는 이처럼 코미디 프로그램과 시트콤 등이 인기를 모으는 데 대해 “코미디는 경기가 안좋을 때 번성한다. 시청자들은 일진이 안좋은 날 잔혹한 범죄 드라마를 보기보다는 코미디를 보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에서 오락프로그램의 인기판도는 2000년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한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종횡무진 인기상종가를 달렸지만 시간이 지나자 시청자들은 이들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낀 상황, 이에 올해로 들어서면서 판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NBC 엔터테인먼트의 제니퍼 샐크 사장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 ‘로스트’나 ‘24시’와 같은 히트 드라마들이 끝난 뒤에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는 더욱 과격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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