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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선거일 부모 여행보내기’ 관련 발언에 논란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멘토인 조국 교수가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에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한 트위터리안(@phan******)이 “서울 노친네들 설득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해드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조국 교수는 이에 “진짜 효자!!!”라고 답해 노인폄하 발언이 아니냐는 거센 반발을 산 것.

조국 교수의 ‘진짜 효자’ 멘션을 두고 네티즌들은 “서울대 교수가 그 정도냐” “필요하다면 지 아버지 엄마도 배신할 것들” 등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또 그동안 조 교수가 상식을 강조해온 법학도이면서 사실상 투표방해를 두둔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 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조 교수는 “내가 노인분들 투표 못하게 하라고 했다고요? 그러면 안되죠. 박 후보의 노인정책 알려드리고 10번 찍으시라고 해야죠”라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학생은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트위터나 하면서 패륜적 발언이나 옹호하는 분이 대한민국의 지성이라니. 쯔쯔”라고 조 교수와 설전을 벌였다.

이에 조 교수는 “집권당 실력자께서 일개 백면서생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읍해야 하나요”라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저는 ‘학생 가르칠 생각’ 항상 하고 있으며 ‘하루 종일’ 트위터하고 있지 않습니다. 과거보다 트위터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한나라당 국정과 시정 연장을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솔직히 낮은 투표율을 바라는 쪽은 어느 쪽일까”라며 “(홍준표 대표는) 그 분이 부모님 여행 보내겠다는 ‘패륜적 발언’을 한 이유도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장인 박진 의원도 조 교수의 발언을 비난했다. “대학에서 법률을 가르치는 분이 민주주의 핵심인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을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고 나경원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23일에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의 교수가 학생을 교육하는 본분에서 벗어나 기성정치인을 능가하는 정치행위를 하고 젊은 세대를 상대로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부모님 투표 방해행위를 부추긴 데 대해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조 교수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어르신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대학교수로서 자격이 없으며 박 후보 캠프의 생각이라면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정치를 하고 싶다면 서울대 교수라는 명함 뒤에 숨지 말고 사표 내고 나와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가르치고 연구할 시간도 없는데…많은 학생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었던 정동영 의장이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고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이므로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사진=조국 트위터 캡처>

김지윤 기자/ 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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