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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상…외설적 아냐” 카다피의 ‘그녀’ 라이스 회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회고록을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달 말 발간될 자신의 회고록 ‘최고의 영예, 워싱턴 시절의 회고’에서 “카다피가 지난 2008년 나를 자신의 텐트로 초청했으나 거절했다”고 그동안 몇차례 보도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또 당시 카다피가 저녁식사 이후 자신에게 ‘아프리카 공주’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말해 당황했으나 나중에 자신의 사진이 담긴 이 비디오를 본 뒤 “괴상하지만 최소한 외설적이지는 않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라이스 전 장관은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인명ㆍ재산 피해가 발생했던 때를 기억하며 “내 역할과 책임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던 나 자신에게 아직도 화가 난다”고 자책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게재한 회고록 요약본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한 당일 저녁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스팸어랏’을 관람했다.

그는 “당시 나는 ‘카트리나’라는 허리케인이 접근하고 있다는 경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마이크 처토프 당시 국토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울 일이 없느냐’고 했더니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해서 끊었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전화를 끊고 나서 옷을 차려입고 뮤지컬을 보러 갔고 다음날 아침 페가라모 구두 매장에 가서 쇼핑을 했다”고 기억했다.

이후 허리케인 피해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DC로 돌아가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는 “TV방송에는 뉴올리언스의 참혹한 장면이 이어졌고 특히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나와 같은 흑인이었다”면서 “그 순간 워싱턴DC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매체에 자신이 뮤지컬을 관람했다는 기사가 났다는 보좌관의 전언에 “단순히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국무장관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 내에서 최고위급 흑인인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라고 후회했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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