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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진정한 후계자는 쿡 아닌 아이브?
췌장암 악화로 스티브 잡스가 일손을 놓기 직전까지 잡스가 업무를 논의한 사람은 그의 공식후임 팀 쿡이 아닌 애플 디자인 책임자 조나단 아이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23일 미리 입수한 월터 아이작슨의 잡스 전기 내용에 따르면, 애플 본사에 출근하기 직전까지 잡스는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인 조나단 아이브와 점심을 먹고 아이브의 스튜디오로 돌아와 제품 디자인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잡스는 평소에도 아이브를 ‘영적인 파트너’로 치켜세웠다. 또 자신을 제외하면 아이브가 애플 내에서 회사 운영과 관련해 가장 큰 권력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플 내부에는 잡스 이외에 아이브에게 지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잡스의 부인 로런 파월도 전기를 쓴 아이작슨에게 “잡스의 인생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조니(조나단 아이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브에 대한 잡스의 솔직한 평가들이 공개되면서 애플의 진정한 후임은 쿡이 아닌 아이브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이번에 전기를 입수한 새너제이 머큐리는 특히 애플의 가치가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상당 부분 디자인 천재인 조나단 아이브의 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전기를 쓴 아이작슨은 “아이브가 감정적이고 표현이 풍부한 반면 쿡은 강철처럼 냉정했으며, 이들 모두는 잡스의 아이디어에 지지하거나 혹은 논쟁 중에도 잡스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지지와 논쟁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잘 해냈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쿡에 대한 잡스의 평가는 아이브의 영적인 파트너에 비하면 개인적 감정이 철저히 배제됐다. 그는 첫번째 병가를 떠날 때 자신을 대체할 팀을 구성한 것과 관련, “두각을 나타내도, 그렇지 않아도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 쿡이 이들 팀을 이끌었으며, 그는 경영일선에서는 침착하고 단호했지만 자신스스로 주목을 받거나 갈채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쿡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며 “그(잡스)는 좋은 결과 도출에 필요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반대입장을 취하곤 했다. 따라서 반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ㆍ정태일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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