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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서울시장 투표율 45%에 달렸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초박빙의 판세 속에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캠프에서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종 변수로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다.

지지세가 어느 정도 굳어진 상황에서 투표율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점이 양 진영의 최대 관심사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효과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바람이 어느 정도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투표율 45%에 달렸다 = 보수와 진보,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으로 지지성향이 뚜렷하게 구분된 상황에서 투표율은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를 핵심 변수다.

특히 여당 성향인 50대 이상 유권자는 투표율이 안정적인 반면 야당 성향을 보이는 40대 이하의 투표율은 선거 때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젊은층의 투표율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40대의 투표참여 저조로 투표율이 45%를 밑돌면 나 후보에게, 반대로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45%를 넘어서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 45%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지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투표율이 25.7%였고, 이중 90% 정도가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 승패를 좌우하는 투표율 기준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나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휴일에 치러진 지난해 6ㆍ2 동시 지방선거 투표율이 53.9%, 평일에 치러진 4ㆍ27 재보선 분당을 투표율이 49.1%였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투표율은 45~50%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 송호창 대변인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안전할 것으로 본다”며 “55% 전후로 목표치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선거의 여왕 VS 안풍(安風) =서울시장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안 원장의 선거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박 후보측은 안 원장의 선거지원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박 후보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다”, “내가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안 원장에게 ‘긴급 SOS’를 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아직 지원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박 후보의 지원요청을 끝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측은 안 원장이 등판하더라도 선거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나 후보 선대위의 홍보본부장인 진성호 의원은 “안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몰라도 안 원장의 지지가 박 후보 지지율에 이미 반영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선거지원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0ㆍ26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서울시장 선거지원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범보수 진영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선거의 경우 ‘박근혜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항상 선거에 임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 SNS, 숨은 5% 끌어낼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가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트위터에선 박 후보측의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박 후보의 팔로워 수는 출마선언 이후 5만명 늘어 현재 15만명 수준이다. 박 후보 멘토단에도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큰 SNS 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외수(소설가), 공지영(소설가), 조국(서울대 교수), 김여진(영화배우), 정혜신(정신과 의사), 신경민(전 MBC 앵커), 임옥상(서양화가)씨 등 멘토 7명의 팔로워 수만 151만여명에 달한다.

한나라당에선 박 전 대표(12만4000여명), 나 후보(4만9000여명), 홍준표 대표(4만5000여명), 정몽준 전 대표(2만3000명) 등의 팔로워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박 후보측과 비교하면 열세로 평가된다.

SNS는 지지세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를 통한 투표독려가 20~30대의 투표율을 5%포인트 정도 끌어올렸다”며 “지난 4ㆍ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도 선거 막판 투표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위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조동석 기자@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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