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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사망…국내 건설업체 공사 재개
재건사업 수주 기대감

카다피의 사망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내전으로 중단됐던 공사 재개 준비는 물론이고 1200억 달러, 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사업의 신시장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중이다.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는 21개사로, 공사잔액은 74억 달러(국토해양부 집계) 수준이다.

대형 건설업체로는 현대건설 15억2430만 달러, 대우건설 8억6080만 달러 등이다. 이밖에 ㈜신한(16억1780만 달러), 원건설(11억1350만 달러), 한일건설(7억9180만 달러) 등 중견 건설회사들도 상당한 금액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사를 하던 업체들은 재건 사업에도 한 발짝 앞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유시설과 주택, 항만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중심으로 한 리비아 재건 사업 규모는 1200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국내 주요 16개 건설사들은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50만달러 규모의 구호물자를 리비아 측에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정부도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재건 프로그램을 참여를 돕기 위해 리비아의 항만, 신도시 등 기반시설 재건에 관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고, 내년에 리비아에 진출하는 업체에 대해 국토부의 시장개척자금과 지경부의 플랜트 타당성 조사(F/S) 비용의 30% 내외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리비아를 아프리카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대우건설은 이날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즉각 현지 상황 파악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내전 중에서도 리비아 시민군이 대우건설에 벵가지 중앙병원 운영을 위한 직원 잔류를 요청해와 인도주의 차원에서 직원 3명과 방글라데시 직원을 잔류시켜 현장을 지원해 온 바 있다. 앞서 리비아 굽바시의 주택공사 현장이 현지 주민들의 관리 속에 자산이 100% 보존돼 화제를 모은 현대엠코도 이르면 연내 공사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반군을 지원해 온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밀려 재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내정 종식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 온 유럽연합 국가들이 보다 유리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대형 건설사들이 주로 발전소나 종합병원 등의 국가 기간시설 공사를 맡고 있어 과도정부에서도 기존 계약대로 공사 재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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