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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 곧 기회…韓·中등 신흥국 공격적 투자확대
EC, 글로벌기업 1400곳 R&D 실적 조사
한국기업 투자 20.5% 증가

삼성전자·LG 50위권 포진

中도 30% 껑충 괄목 성장


금융위기 이후 움츠렸던

글로벌기업 투자심리 회복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기업 연구ㆍ개발(R&D) 투자 실적 조사 결과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충격에 빠졌던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공격적 투자는 이 지역의 경제성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위기일때 투자한다는 한국 기업들의 호언이 사실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연구ㆍ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글로벌 기업 조사 결과에서 순위가 크게 올라갔다. [헤럴드경제 DB]

▶리먼쇼크 탈출하나
=유럽위원회는 1400개 기업의 지난해 R&D투자액이 플러스로 반전한 것과 판매실적이 두 자릿수 상승한 것을 언급하며 기업의 경영환경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의 R&D투자 총액은 4560억유로로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리먼사태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은 2009년 연구개발비를 대폭 삭감했다. 당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과 유럽 기업의 R&D 투자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리먼사태의 충격을 크게 받았던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2009년 각각 -2.6%, -5.1%씩 연구개발 투자를 줄였지만 지난해에는 6.1%, 1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상위 100개 기업의 R&D 투자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100대 기업 가운데 68개 기업이 R&D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46개 기업에 그쳤던 2009년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톱100 기업 중 70개 기업은 순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ㆍ中 등 신흥국 약진=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3단계 약진하며 7위로 부상했다. 상위 10개 기업 중 전자기업으로선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 전체의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혁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의 R&D투자 증가율은 29.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고, 대만도 17.8%를 기록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상위 톱50에 든 중화권 기업은 없었다.

분야별로는 제약ㆍ바이오테크와 하드웨어ㆍ장비 기술, 자동차 분야가 3대 R&D투자 부문에 꼽히며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약ㆍ바이오테크 분야는 전년 대비 투자액을 6.2% 끌어올리면서 1위(로슈)와 2위(화이자)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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