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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못믿어” 품앗이 교육까지
교육까지 흔들…위기의 어린이집
인터넷카페 등서 정보공유

재능 나누며 함께 가르쳐

자기계발·육아 병행 인기

어린이집 폭행 및 안전사고 등에 뿔난 엄마들이 자녀교육에 직접 나서고 있다. 특히 학력 수준이 높고 결혼 전 사회활동을 활발히 했던 젊은 엄마 사이에선 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각자의 재능을 나누며 함께 자녀교육을 하는 이른바 ‘품앗이 교육’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오프라인을 통해 모임을 꾸리고 서로가 강사가 돼 재능을 나누며 자녀교육에 대비하는 것. 엄마들은 “자기계발과 자녀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소띠 품앗이 교육할 친구 찾아요” =인터넷 카페 ‘맘스홀릭’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품앗이 교육 모임 회원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두고,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엄마 3~4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자녀 육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어린이집 감금, 화재,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품앗이 교육을 하고자 하는 엄마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만 2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김지우(가명ㆍ서울 쌍문동) 씨는 “엄마가 함께 있어주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 않아 품앗이 교육을 생각하게 됐다. 난 영어책을 읽어주고 간단한 영어회화를 지도할 수 있다. 미술이나 요리 등을 할 수 있는 엄마를 구하고 있다”며 “지난 16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벌써 10명 가까이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자녀교육과 자기계발, 두 마리 토끼 잡는다=품앗이 교육은 엄마들이 결혼 후 소홀했던 자기계발을 자녀 육아와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오수화(32) 씨는 최근까지 영어 스터디를 진행해 왔다. 근처에 살고 있는 5명의 엄마들과 매주 1회씩 만나 영어동화책을 읽고 회화연습을 하는 스터디였다. 대학에서 테솔(TESOL)을 전공하고 결혼 전까지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오 씨에게 엄마들이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두 달간 영어초급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 것.

회당 두 시간씩 진행된 스터디는 한 시간은 아이들의 영어교재 학습, 나머지 한 시간은 회화로 진행됐다. “This is icecream(이것은 아이스크림이야). Do you like it(이것을 좋아하니?)”같은 간단한 영어문장을 정확한 발음과 억양으로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또한 이에 걸맞은 제스처를 연습하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도 연구했다.

회화수업은 특정 주제에 대해 미리 써온 에세이 내용을 바탕으로 프리토킹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영어 스터디 외에도 생활소품 만들기 스터디를 통해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액세서리와 비누를 선물하기도 했다. 생활소품 스터디는 손재주가 뛰어난 유희연(36) 씨가 이끌었다.

오 씨는 “자녀교육이나 자기계발 모두 혼자 하려면 의욕도 잘 안 생기고 돈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앞으로도 계속 서로의 재능을 나누며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ㆍ이자영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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