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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에 취하고, 브람스에 빠지고, 귀가 즐거운 영화들이 왔다
영상만큼이나 음악이 흥겹고 아름다운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그 제일 앞에선 영화는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공연실황을 다룬 ‘U2 3D’다. 20일 개봉한 이 작품은 현역 최고의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U2의 멕시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 투어의 라이브 콘서트를 3D로 담았다.

U2는 보노(보컬)을 비롯해 디 에지(기타), 아담 클레이튼(베이스), 레리 멀렌 주니어(드럼) 등 4인조로 구성된 록밴드로 1976년 결성됐다. 1980년 데뷔앨범을 낸 이래 1억5000만장 이상을 판매한 12장의 정규앨범과 투어 콘서트로 대중음악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가 됐다. 정치, 종교, 이념 등을 아우르는 깊이있고 철학적인 가사와 펑크, 로큰롤, 뉴웨이브, 일렉트로니카, 얼터너티브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세계적으로도 광범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영화는 1983년부터 2004년까지 발표된 U2의 노래 중 ‘베스트’라고 할만한 ‘With or Without You’ ‘One’ ‘Beautiful Day’ ‘Sunday Bloody Sunday’ 등 15곡의 공연 장면을 담았다.



아름다운 클래식의 명곡이 강렬한 스토리, 매혹적인 영상과 함께 담긴 작품들도 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의 ‘비우티풀’(13일 개봉)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 2006년 어느 가을 아침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라벨의 곡이 카오디오로부터 흘러나오자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고, 음악이 담고 있는 비극적인 정서로부터 영화의 스토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불법이민자들의 뒤를 봐주며 살아가는 스페인의 뒷골목 인생인 한 중년남자가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후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자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힘겹게 싸워가는 상황을 그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테렌스 멀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27일 개봉예정)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클래식의 명곡들로 채워졌다. 극중 브래드 피트가 애청하는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비롯해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작품 5번, 바흐의 토카타와 푸카 작품 565,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등이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흐른다. 



오는 11월 3일 나란히 개봉하는 인도영화 ‘청원’과 할리우드영화 ‘더 헬프’는 올드팝의 향연이다.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전설적인 마술사의 삶과 사랑, 죽음을 다룬 ‘청원’은 ‘What a Wonderful World’와 ‘Smile’등이 삽입돼 고혹적이고 환상적인 영상과 어울렸다. 1963년 미국 미시시피에서 인종차별을 뛰어넘는 위대한 도전을 그린 ‘더 헬프’엔 자니 캐쉬와 준 카터의 ‘Jackson’,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등이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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