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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시모토 바나나 "한국 오면 치유되는 느낌"
마음의 상처를 섬세하게 보듬는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한국에 오면 "치유되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그녀는 “안국동에서 경복궁 옆으로 이어지는 삼청동 길은 제가 사는 도쿄 시모키타자와 거리와 무척 닮았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저는 한국에 오면 건강해지고 치유되는 듯한 느낌입니다”라고 18일 밝혔다.

또한 그녀는 ’간장 게장’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면서 흥미로운 감상도 전했다. “찜질방에도 들러 즐겁게 지냈어요. 한국은 도시 번화가와 자연이 가까워서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얼굴이 굳은 일본 사람과 달리 표정이 굉장히 풍부한 것 같습니다” 라는 긍정적인 느낌을 덧붙이기도 했다.

어느새부턴가 ’위로’라는 소재가 만연하고 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8년 데뷔 때부터 ’치유’라는 주제로 글을 써왔다. 그녀의 작품들은 ’외롭지? 힘들지?’라고 대놓고 묻지 않고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 속에서 섬세하게 감성을 짚어내면서 삶을 환기하고 상처를 치유 받는 과정을 그려왔다.

최근 발간한 ‘안녕 시모키타자와’(민음사 펴냄)에도 이처럼 거리에서 치유를 받는 모녀 이야기를 담았다. 갑자기 가장이 숨진 뒤 공허감에 절망하던 모녀가 아름답고 젊음이 가득한 시모키타자와로 옮겨 살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는 줄거리다.

요시모토는 “시모키타자와는 삼청동길과 비슷하게 젊은 사람과 예쁜 가게가 많다”며 “소설 주인공들은 어른스러운 거리인 메구로에서 살다가 젊음의 공간으로 이동해서 치유된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이토록 집요하게 치유 이야기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고 가족 중에도 아픈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치유에 대한 생각을 훨씬 많이 하며 자랐다.”고 설명하며 “소설에는 치유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쉽게 상처받는 젊은 사람들은 내 소설이 자신의 기분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요시모토는 2박3일의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출국한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준다면 그것은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 사소한 일상의 발견이 치유로 진화하는 데는 요시모토의 담백한 문체가 꼭 필요할 것 같다.

김지윤 기자/@realgraphy
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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