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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인터뷰>“안철수, 뜻 같이하는 知音이자 변화의 길 함께가는 道伴”‘
박원순 야권 단일(무소속) 후보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변화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분출하는 날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타다 남은 불씨라도 살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지음(知音)ㆍ도반(道伴)”이라 칭하며 변화의 시대를 함께 걸어갈 인물로 높이 평가했다.



-한나라당에서 “포장지를 뜯었는데 상품은 없는 정책발표”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결론을 내려 놓고 있다. 박원순을 이미 낙인찍어 놓고 모든 것을 거기에 끼워맞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마타도어, 네거티브가 난무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정책선거의 의지가 한나라당에 있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시민이 가라는 길로 무소의 뿔처럼 의연하게 갈 것이다.

-‘시민이 시장이다’는 유세가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형적인 정치 문법대로라면 조직을 동원해 사람을 모아야 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저는 변화를 위해 선택된 후보이다. 선거운동도 달라져야 한다. 저는 기존의 동원형 유세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시민과 만나고 있다.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냈다. 유세도 마이크 대신 ‘마실’이라는 이름의 정책토크쇼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선거자금도 시민의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시민의 꿈과 시민의 힘, 시민의 바람을 모아 하나부터 열까지 풀어가는 것, 이것이 박원순의 정치이다. 



-여러 저서에서 학력을 서울대 ‘사회계열’이 아니라 ‘법대’로 표기ㆍ방치했다. 단순한 무신경의 결과라고 볼 수 있나.

▶법학도의 꿈을 갖고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학과별 모집이 아닌 계열별 모집이어서 법학과라는 것이 없었다.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교내시위에 나섰다가 열아홉 살에 양심수가 됐다. 그 중간에 복교 기회가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이후 서울대는 계열별 모집에서 학과별 전형으로 바뀌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제가 책을 내자 출판사 측에서는 제가 변호사이고,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으니 계열별 모집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통상적인 방식으로 서울대 법학과로 표기한 것이다.

-박 후보의 병역과 관련해 작은 할아버지의 사할린 징용 시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타다 남은 불씨라도 살리고 싶은 것이 한나라당의 심정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의 일이다. 거의 한 세기 전의 제 선대의 일에 대해 제가 뭘 더 이야기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저는 정당한 이유로 보충역에 편입됐고, 주어진 병역의무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천안함 사건 당시 발언을 두고 한나라당과 보수단체들이 안보관을 문제 삼고 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아주 상식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결론을 정해 두고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박원순은 안된다’ 이거 아닌가. 안보관, 국가관, 대북관을 수도 없이 밝혔다. 보수언론도 더 이상 문제 삼고 있지 않은 것을 왜 자꾸 거론하는지 그 의도가 개탄스럽다.

-박 후보 당선 시, 선거를 도와준 시민단체 인사들을 무조건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거버넌스의 시대다. 시정을 시장과 몇몇 측근의 독단으로 좌우하던 시대는 마감해야 한다.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측근들을 대동하고 청와대를 장악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부가 어떻게 되고 있나. 나는 이런 정치ㆍ행정을 바꾸고자 출마한 사람이다.

-여전히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로부터 당선되면 딴 살림을 차릴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변화된 민주당이라면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제가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며, 변화에 대한 약속이다. 민주당은 이미 변화하고 있고, 야권이 함께하는 변화의 대합창이 시작됐다. 저는 이 거대한 역사적 흐름에 첫 단추를 꿰는 사람이다. 책임감과 함께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향후 민주당 등 야 4당이 통합정당을 할 수 있다고 보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가능하냐고 물을 일이 아니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책무다. 저는 지금 ‘야권통합호’라는 사상 초유의 선단을 이끄는 항해사다. 민주당을 비롯한 각당의 대표와 지도부가 기꺼이 이 선단의 선장이 되어주셨다.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일이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다만 민심을 믿고, 파도를 헤치며 나아갈 뿐이다.

-안철수 원장에게 지원 요청할 것인가?

▶안철수 원장과 저는 뜻을 함께하는 ‘지음(知音)’이자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변화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이다. 안철수 원장은 저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서울의 변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셨고, 저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셨다. 변화와 혁신의 선거인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저와 안철수 원장은 함께 시작했고, 그 길을 함께 가고 있다. 그리고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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