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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성곽 유적에서 고구려 대형 ‘집수시설’ 발견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고대 성곽 유적인 호로고루성 내부에서 고구려시대 ‘대규모 집수(集水)시설’이 발견됐다.

토지주택박물관(관장 이봉수)은 연천 호로고루 4차 발굴조사에서 나무와 돌을 이용해 치밀하게 쌓은 대형 집수시설과 목제구조물이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집수시설은 바닥 부분에 껍질을 벗기지 않은 나무기둥을 촘촘히 엇갈리게 놓은 뒤 그 위에 풀이나 나뭇잎을 두께 1m가량으로 덮었으며 네 벽면은 치밀하게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이 집수시설이 고구려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내부에서는 각종 토기와 기와, 철기, 그리고 목제 유물이 수습됐다. 고구려 기와 중에서는 와당 1점이 확인됐으며 중국에서 제작한 동전 ‘오수전(五銖錢)’도 발견됐다.

그 외 동물뼈와 뿔, 탄화한 상태의 곡물과 식물씨도 발견됐으며 기존에 알려진 고구려 기와와 제작기법을 달리하는 경질(硬質)기와도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로고루 동벽의 체성벽(體城壁) 내벽에 수직 기둥 홈이 배치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형태는 고구려성인 평양 대성산성과 연천 당포성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고구려 성벽의 축성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려 시대 건물지 7동이 확인됐으며, 일부 건물지에서 어골복합문(魚骨複合紋)기와가 지붕에 올려졌던 상태로 출토돼 고려기와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유진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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