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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숙서 호혜로’ 印-파키스탄 60년만에 통상협력 강화
지난 60년간 ‘앙숙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파키스탄이 인도에 ‘최혜국 대우(MFN)’ 지위를 부여하기로 함으로써 두 나라가 역사적 통상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60년 갈등 해소 물꼬트나=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FT에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에 MFN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회도 지난주 원칙적으로 이 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오랫동안 두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쳐온 통상 단절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FN은 상대국에 대해 통상, 항해, 산업, 거주, 과세 등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으로, 인도는 앞서 1996년 파키스탄에 같은 지위를 부여했다. 이번 조치의 세부사항은 내달 인도 델리에서 열리는 양국 통상회의에서 합의될 예정이다.

카르 장관은 “이제 더이상 단일 국가만으로 경제적, 정치적 ‘성장 국가’가 될 수 없다”면서 특히 분쟁지역에서의 자유무역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상 강화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자국의 이익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역거래는 오랫동안 지속된 갈등 때문에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들 두 나라의 인구를 합하면 중국(13억3000만명)보다 많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양국 간 공식 무역규모는 27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파키스탄과 중국, 양자간 무역량인 90억달러와 비교해도 3분의 1수준이다.

또 정상적 무역거래가 차단되면서 걸프지역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거래가 30억달러에 육박하는 폐단을 낳기도 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인도는 지난주 향후 3년간 무역 규모를 6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안에 합의했다. 이는 2008년 파키스탄 군부 소행으로 알려진 뭄바이 테러사건 이후 중단됐던 양국 간 통상회의가 3년만에 재개되면서 일궈낸 첫 성과였다.

▶정치 갈등이 변수=하지만 두 나라의 정치적 갈등이 경제 협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달 초에도 미군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의 주도권을 놓고 또 한 번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인도가 아프간과 손잡고 파키스탄을 고립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인도를 방문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ㆍ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관계 협정’을 체결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파키스탄 군부세력은 거세게 반발했다.

카르 장관은 그러나 “인도와의 대화가 정치적 문제로 중단돼서는 안된다”면서 양국간 경제협상 진전을 거듭 강조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앙숙관계는 194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원래 한 국가였던 이들이 독립 과정에서 두 나라로 분리되면서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수차례 전쟁을 벌였다. 최근에는 아프간 주도권과 수자원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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