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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가 올라도 내려도…매일 매수 추천만…] 증권사‘악마의 유혹’
증시가 올라도, 내려도 매일 사라고만 외치는 증권사들의 장삿속이 시장 전망에서 드러났다. 시장 전망을 낮춰도 목표주가가 지수 전망 수정 전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면 해당 종목 주가가 저평가된 듯 보이게 마련이다. 투자자 이익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거래를 유발해 수수료를 벌려는 ‘얌체 상혼’이다.
8월 이후 증시가 폭락하면서 2300~2500까지 내다봤던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가 2000선 아래로 낮아졌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 등 글로벌 경제 우려에 따른 증시 변동성을 감안한 결과다. 그런데 종목별 목표주가는 거의 조정되지 않았다. 목표주가란 보통 6~12개월 이후 예상 주가를 말한다. 시장은 달라졌는데 시장 구성요소는 그대로라는 셈인데, 앞뒤가 맞지 않다. 이 같은 ‘뻥튀기 목표주가’를 근거로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목표주가 고작 2% 하향조정=18일 헤럴드경제가 집계한 국내 15개 주요 증권사의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의 상단 평균은 1910으로, 코스피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의 2281에서 16.3% 낮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이 -17.7%인 것을 감안하면 지수 하락분만큼을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개별 종목의 목표주가에는 거의 요지부동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있는 유가증권 시장 164개 종목을 대상으로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2일과 현재(10월 14일 기준) 목표주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조정률은 -2.0%에 그쳤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종목들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4.0%였다. 실제 주가는 크게 떨어졌는데 목표주가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목표주가 괴리율(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은 배 가까이 확대됐다. 5월 2일 당시 평균 목표주가 괴리율은 26.7%였으나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재 평균 목표주가 괴리율은 47.5%로, 20%포인트 이상 커졌다.
한 증시전문가는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현재보다 50% 가까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애널리스트들이 담당하는 기업과의 관계, 기관 영업 필요성 때문에 목표가를 내리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목표가 괴리율 증가 종목 유의=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있는 164개 종목 가운데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이 50%가 넘는 종목은 67개에 달한다. 10종목 중 4개꼴이다. 지난 5월 2일 기준 괴리율이 50%가 넘는 종목은 9개에 불과했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목표주가를 경계해야 할 종목은 최근 5개월 사이 목표주가 괴리율이 50%포인트 이상 늘어난 25개 종목이다. ▶표 참조
목표주가 뻥튀기가 가장 심한 종목은 OCI(괴리율 116.2%)와 웅진에너지(163.3%) 등 태양광 관련주다. 이들 종목은 공급 과잉과 유럽과 중국 등의 수요 불안으로 최근 조정 국면에서 주가가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고작 30% 정도 내리는 데 그쳤다. OCI의 목표주가는 66만4941원에서 46만1667원으로, 웅진에너지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에서 1만6667원으로 각각 -30.5%, -35.9% 조정됐다.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주도 목표주가 괴리율이 5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최근 조정으로 주가가 반 토막이 났지만 중국발 선박 발주량 증가 기대 등으로 목표주가 조정률은 -1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재원 기자/jw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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