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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기 적합업종 회의 ‘무용론’
대기업 홍보실이 협의 참석

두부등 3차 협의에도 답보

대ㆍ중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1차 적합업종 선정서 제외됐던 쟁점 품목들의 이견을 좁혀야 할 조정 협의가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특히 일부 품목의 경우 대기업 홍보실에서 나와 논의를 할 정도여서 조정 협의가 형식에 그친다는 비난도 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동반성장위원회는 3~5회 협의 내에 결론이 안 나면 직권으로 권고안을 내놓기로 해 추후 갈등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중기 업계에 따르면 1차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장류, 막걸리 등과 함께 가장 민감한 품목이었던 두부는 지난 12일까지 3차 협의를 거쳤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1, 2차까지 풀무원, 대상 CJ를 상대로 사업이양을 주장했지만 대기업들이 완강하게 거부해 결국 3차 협의에서 사업확장 자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사업이양 시 중기가 시장을 모두 넘겨 받을 경우 두부 수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설비나 고용에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해 결국 국산 대두로만 두부를 제조하거나 자가생산설비 내에서만 생산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충안에 대해 대기업들은 시종일관 냉소적이다. 특히 경영지원실이나 영업마케팅 임원이 참석한 대상이나 CJ와 달리 풀무원은 홍보실 임원을 내보내 심도 있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연합회 측은 토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기에선 대표들이 직접 협의에 나왔지만 대기업은 처음부터 홍보실이 나서 의견을 조절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동반위 고위관계자는 “기업체 대표가 나오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무 임원에 위임도 가능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홍보실에서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김, 어묵에도 적합업종이 걸려 있어 임원들이 나누어 협의에 나서고 있어 홍보실이 협의 한다고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항변했다.

또다른 주요 쟁점 품목인 LED조명은 4번이나 협의를 해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상태다. 또 주물ㆍ단조 등은 아직 협의체도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달 말 2차 적합업종을 발표키로 한 동반위로선 기본적으로 3회까지, 쟁점 품목은 5회까지 협의하고 결론이 안나면 권고안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중기 두부업체 관계자는 “줄다리기만 계속하다간 두부가 아예 적합업종서 제외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벌써 나돌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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