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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깊은 나무 ‘똘복이’ 채상우 “어른한테 막 대하는 똘복이 힘들었죠”
“똘복이 대본 받고 힘들었어요. 어른들에게 욕하고 화내야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에서 강채윤(장혁 분)의 아역 ‘똘복이’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아역배우 채상우(12)를 지난 14일 만났다. 채상우는 ‘뿌리깊은 나무’ 1, 2회때 눈을 부릅뜨고 강한 성격과 울분을 토하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극중 똘복이의 거친 외모와는 달리 실제 외모는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와 닮아 화제가 되고 있다.

“어른에게 예의 있게 해야 하는데, 대본을 보니 소리 지르고 울고 어른을 막 대하라고 해서 힘들었죠. 가발도 장시간 쓰려니까 간지럽고 불편했어요.”

중학교 1학년인 채상우는 “처음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시선이 흔들리고 표정도 잘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한석규가 다섯 신을 찍고 모니터하면서 “이것보다 상대방의 받아치기를 더 열심히 하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볼수록 애교만점’에 함께 출연했던 송옥숙 선배님도 이번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극중 아버지 석삼이 옥사에 던져지고, 죽어가는 모습은 그에게 인상 깊게 다가왔다.

“아버지가 죽어가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나도 나중에 커서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서 하는 연기자가 돼야지’라고 결심했어요.”


채상우는 우연치 않게 연기를 시작했다. 큰 눈과 똘망똘망한 이목구비를 지닌 훈남형 외모때문인지 기획사에서 연기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던 것. 이후 2008년 MBC 아역모델선발대회에서 3위인 아역 탤런트상을 수상했고, 2009년 KBS ‘신나는 과학나라’에 처음 출연한 뒤 ‘49일’ ‘시티헌터’ ‘마이더스’ ‘태양을 삼켜라’ ‘아버지의 집’ ‘볼수록 애교만점’ 등에서 아역으로 활동해왔다.

KBS 드라마 ‘대조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는 채상우는 “최수종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이런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었다”며 “라이벌을 꼽으라면 ‘태양을 삼켜라’ 때 함께 했던 여진구 형님”이라고 했다.


여진구(18)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채상우를 이어 청년 똘복이로 잠시 열연했고, ‘무사 백동수’에서는 아역 백동수로 연기한 바 있다. 울고 소리 지르는 등 감정변화가 빨라 똘복이 역에 캐스팅됐다는 채상우는 “똘복이 때문에 친구들이 ‘시껌둥이’라고 놀려요. 스태프도 본래 얼굴을 잘 못 알아봐요. 다음에는 깔끔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제2의 장태유(감독)’라고 불린다고 했다.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밤샘촬영에도 끄떡없는 강철 체력을 지닌 덕에 불려진 별명이다. 하지만 연기를 하려면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엔 아침, 저녁 1000개씩 줄넘기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원래 공학박사가 꿈이었다는 채상우는 “연기를 하다 보니 자꾸만 이렇게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중독이 되는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연기자,특히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명품 아역 연기를 선보인 채상우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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