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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동ㆍ식물 개체크기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동ㆍ식물의 개체크기를 감소시켜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 생물학자 제니퍼 셰리든 교수팀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양 및 육지 생태계에 존재하는 동ㆍ식물 개체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셰리든 교수는 “갑자기 나무가 반으로 줄거나 하는 정도로 개체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미 개체크기 감소는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수의 온도가 올라갈 때마다 산호, 가리비, 굴 등 해양생물의 성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해수 온도가 섭씨 2도씩 올라갈수록 해양 생물의 크기는 종류에 따라 6~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여러 종류의 과일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대기의 온도가 섭씨 2도씩 올라갈수록 과일의 크기가 3~17%씩 작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싱가포르 대학의 데이비드 빅포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생태계 전반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법칙이라 할 순 없다”라면서도 “일부가 영향을 받으면 균형을 깨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석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딱정벌레나 거미, 땅다람쥐 등은 팔레오세-에오세 극(極) 온난기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진은 특히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곡물 수확량이나 어획량 감소와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포드 박사는 “생태계 피라미드 최하단에 있는 식물군이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의 영향을 받아 개체크기가 작아지면 상위 포식자들은 환경에 적응해 자신들의 몸집을 줄이든지 사라지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 공공농업환경연구소(CEMAGREF) 마틴 도프렌은 “개체크기 감소의 잠재적 원인과 이것이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연구를 통해 지구 온난화 연구 분야에 새로운 통찰력을 안겨주었다”고 평가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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