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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장밴드’ 밀크티 “초심 잃지 않고 더 달달한 음악을..”
주로 진하게 우려낸 아삼이나 실론티에 우유와 설탕을 타서 마시는 밀크티. 그 향과 맛이 탁월해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음료이다. 지난 2008년 결성된 2인조 혼성 밴드 밀크티(우영, 레미)의 음악도 이름에 걸맞게 달콤하면서도 감미롭다.

밀크티는 지난 2010년 5월 초 첫 데뷔 앨범 ‘딜리셔스 타임(Delicious Time)’을 통해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남자친구를 달콤한 초콜렛에 비유하고 자신을 상큼한 오렌지에 비유한 귀여운 팝 넘버 ‘초콜렛군 오렌지양’은 대중에게 자신들의 색깔을 인식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데뷔 앨범 이후 이들은 약 1년 4개월 만에 2집 앨범 ‘러브 트래블러(Love Traveller)를 발표하며 대중 곁에 돌아왔다.

가을답지 않은 따사로운 햇살이 비친 오후, 강남 신사동에 소재한 커피하우스 페이지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여느 커플과 다름없는 다정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레미와 실제로 커플이냐고요? 활동하면서 그런 말 수도 없이 들었죠. 저희들은 형제 같은 사이에요. 설레고 이성 같은 느낌은 전혀 없죠. 그리고 저는 현재 여자친구가 따로 있거든요. 하하.”(우영)

“공연 때도 질문 많이 받아요. 오빠(우영)와는 정말 편한 사이에요. 터울 없이 지내고 있죠.”(레미)

이처럼 연인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이들의 무대는 달달하고 로맨틱하다. 밀크티는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후 이른바 ‘염장밴드’라 명명돼 홍대 인기 혼성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염장밴드요?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후 열심히 활동하던 중 붙은 팀의 별칭이죠. 원래 저희 노래의 의도는 듣기만 해도 사랑하고 싶어지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인데, 솔로 분들의 염장을 질렀나 봐요. 앞으로는 우리 노래를 듣고 솔로 분들에게도 멋진 사랑이 찾아올 수 있었으면 해요. 하하.”(우영)

두 사람이 팀을 결성하게 된 것은 2008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팀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우영(본명 정우영, 26)은 국립경찰 교향악단에서 전역, 소프트한 팝 일렉트로닉 기반의 밴드를 구상하고 보컬리스트를 물색 하던 중 후배 대학교 축제 무대서 노래를 부르는 레미(본명 남혜현, 22)를 처음 만난다.

레미의 보컬에 매료된 우영은 자신이 준비한 곡들을 보여주게 됐고 음악적 색깔이 일치한 이들은 밴드 밀크티를 결성하게 됐다.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이끌려 운명처럼 만났다. 그런 만큼 서로간의 팀워크는 끈끈하다.

이런 끈끈함이 잘 녹아든 집합체가 바로 이번 2집 앨범이다. 1집 이후 1년 4개월이란 긴 시간 만큼이나 두 사람은 이번 앨범에 모든 열정을 담았다.

밀크티는 이번 2집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것은 물론, 앨범 후반의 디테일한 작업까지도 모두 참여했다. 이들은 보다 재미있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밀크티만의 달콤하고 유쾌한 해피 바이러스를 전달하고자 한 의도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1집 이후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작업한 곡들이 모여 이뤄진 결과물이에요. 한 곡, 한 곡 정성껏 신경써서 만들다 보니 1집 보다는 훨씬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하하.”(우영)

“오빠(우영) 말대로 우리들의 손길이 닿은 앨범이다 보니 애착이 가죠. 특히 1집 이후 좀 더 디테일하게 창법에 대해 연구해서 우리만의 색깔이 더 확고해진 느낌이에요. 느슨한 것을 더 조이는 느낌이라고도 표현 되고요.”(레미)

밀크티 2집 타이틀 곡은 ‘라면왕’이다. ‘라면왕’은 어쿠스틱기타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적인 요소들이 적절하게 결합된 재치만점의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줄 수 있는 게 정성껏 끓인 라면뿐이지만, 최선을 다해 요리한다는 풋풋한 감동이 밀려오는 곡이다.

“2집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어느 날 여자친구가 치즈와 햄도 넣어 라면을 정성껏 끊여주는 모습을 보며 풋풋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꼈죠. 그 즉시 지금 감정 그대로 곡을 써보자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고, ‘라면왕’이란 곡이 탄생됐죠. ‘라면’에게는 ‘스파게티’에 없는 풋풋함이 있잖아요. 하하.”(우영)

밀크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색 쇼케이스를 열고있다. 바로 라면가게, 분식집 등을 기습 방문해 깜짝 공연을 선물하는 ‘라면가게 게릴라 쇼케이스(일명 라게쇼)’가 그것.

밀크티의 ‘라면가게 게릴라 쇼케이스’는 약 10분 남짓의 공연시간동안 진행되는데, 라면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카페나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홍대권의 공연문화는 과거에도 존재해왔으나, 라면가게라는 소박한 장소에서 관객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밀크티의 ‘라게쇼’는 한발 더 나아가 보다 더 유쾌하고, 특색있는 밀크티 만의 번뜩이는 퍼포먼스로써 주목받고 있다.

“저희는 일반적인 쇼케이스 보다는 게릴라 공연을 홍보 방식으로 택했어요. 서울에 분포돼있는 라면가게를 무작위로 선택, 주인의 동의를 구한 뒤 게릴라 공연을 펼치고 있죠. 라면을 먹던 손님들이 저희들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재미있어요. 또 반응도 좋아, 힘이 나더라고요. 하하”(우영)

“언젠가 한 번은 한 여자 손님이 저희를 보고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는 바람에 보컬인 제 목소리가 묻히기도 했어요. 웃음을 참느라 정말 힘겹게 무대를 마친 기억이 나네요. 하하.”(레미)

끝으로 밀크티는 향후 활동 계획과 포부도 잊지 않았다.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지만, 앞으로 홍대 클럽이나 페스티벌 등 많은 공연에 참여할 계획이에요. 앞으로도 우리 밀크티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을 계획입니다.”(우영)

“사실 크게 슈퍼스타가 되겠다는 포부나 꿈은 없어요. 진짜 음악이 좋아서 가수를 시작한 것이고, 앞으로도 초심잃지 않고 우리 밀크티가 전하고 싶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네요. 조금 더 달콤한 음악으로 다가가겠습니다. 하하.”(레미)


이슈팀 최준용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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