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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대수, 고독한 삶의 돌파구로 음악의 길을 걷다
진정한 자유인 한대수가 음악과 삶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스폐셜‘에서는 ‘시리즈 휴먼다큐-올드보이(old boy)- 한대수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불행한 유년시절의 한대수, 음악인으로서의 한대수,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한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대수의 아버지 한창석은 당시 핵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누렸지만 27세 되던 해 미국 유학을 떠난 뒤 거짓말처럼 실종됐다. 이후 한대수의 어머니마저 떠났고 한창석은 부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는 17살 되던 해 자신을 키운 조부모 덕에 아버지와의 극적인 만남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한대수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일을 까마득히 잊은 듯 미국에서 이름까지 바꾸며 새 가정을 꾸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한대수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전혀 아버지와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뜨는 순간에도 끝내 자취를 감춰야만 했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눈을 감았다.

한대수가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10대 시절 그는 미국 생활에서도 소외를 당하며 고독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한대수의 외로운 마음을 치료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음악’. 그는 가슴 아픈 현실과 진정한 자유를 담아낸 노래인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배출해 냈고 때마침 당시 억압돼있던 박정희 정권의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한줄기의 빛이 됐다.

이로 인해 한대수는 전설의 언더라운드계의 대부로 거듭나게 된 것. 또한 그는 음악 뿐 아니라 사진작가, 시인으로써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대수의 결혼생활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만큼이나 순탄치 못했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한대수는 옥사나 알페로바와 두 번째 결혼에 성공하지만 알콜 중독자인 아내는 슬하의 네살 난 딸 한양호 양을 보살피지 못한다.

한대수는 “가끔씩 어깨에 짊어진 십자가를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고민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딸의 모습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평생을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있던 한대수에게 환갑의 나이가 돼서야 얻은 자식은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은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딸 때문에 들어가는 화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양호가 사랑과 평화로 가득 찬 행복의 나라에서 살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딸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이날 방송을 통해 한대수는 환갑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음악과 자유를 고집하며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길을 걷지만 일상에서는 오직 딸 양호만을 바라보는 ‘딸바보’ 를 입증하며 음악인 한대수와 한 아이를 가진 아버지 한대수의 모습을 꾸밈없이 드러냈다.

이슈팀 양지원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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