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05년과 2010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 통계를 통해 전국 임대차가구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지난 2005년 45.85%였던 전국의 월셋집 비율이 2010년에는 49.6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임대차가구의 절반은 전세로, 나머지 절반은 월세로 산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월세 비중은 전국적으로 늘었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 49.69%보다 낮았지만 38% 수준에서 42%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서울은 38.20%→42.81%로, △경기38.95%→42.42%, △인천 41.97%→45.68%를 나타냈다.
지방은 전국 평균 수준을 웃돌아 50%를 초과했으며, 60%를 넘어선 지역도 다수였다. 2005년 지방에서 60%를 넘은 지역은 단 2곳에 불과했다. 반면 2010년에는 △울산 60.28%, △광주 60.81%, △강원61.59%, △경남 61.68%, △경북 63.97%, △전북 64.26%, △제주 83.72% 등 총 7곳이 60%를 초과했다.
이들 지역은 월세 증가폭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광주(9.67%p), 전남(9.57%p), 대전(8.59%p), 부산(7.1%p), 울산(6.65%p), 전북(5.85%p) 등 순이었다. 지방이 이처럼 수도권에 비해 월세비율이 높은 이유는 월세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직장문제로 인한 1년이내 단기거주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난 5년 동안 대다수의 지역에서 월세비율이 높아진 만큼 최근처럼 부동산 임대수입이 각광받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월셋집 비율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늘어나는 1인~2인 가구에 대비하고자 도입된 도시형생활주택이 임대수익형 상품이고, 부동산시장 침체로 기존주택의 차익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의 월세전환도 늘고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앞으로도 월세가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민들은 소득대비 높아진 물가부담에 월 거주비용 부담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주변보다 월세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과 최고 20년 거주가 가능한 장기전세주택의 입주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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