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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증시, 세계 국가대표株 대항전에서 삼성전자 1위
8월 폭락장 이후 각국 증시 ‘국가대표’격인 시가총액 1위의 주가수익률 대결에서 삼성전자가 정상에 올랐다. 글로벌 증시가 어려울 때일수록 안전한 위험자산으로서의 삼성전자의 투자매력이 확인되는 셈이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12개국 증시의 시총 1위사들의 지난 8월 1일 대비 이달 13일 현재 시총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시총을 3% 불려 가장 선방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도 1.4% 시총을 늘리면서 이 기간 시총이 4.3% 쪼그라든 정유업체 엑슨모바일의 뒤를 따라잡았다. 시총 1위 자리를 놓고엎치락 뒤치락 1위 다툼을 벌여온 두 업체간 시총 격차는 8월초 폭락장 직전의 243억3400만달러에서 22억9400만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텔레포니카 등 정보기술(IT), 통신 기업들이 위기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은행, 정유 기업들은 고전했다. 이번 위기 국면에서 국가별 특성보다 업종에 따라 시총 1위 기업의 부침이 갈렸다는 뜻이다.

애플,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쟁력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다른 IT업체와는 차별화된 수익성 달성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의 통신업체 텔레포니카도 시총이 0.2% 증가해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유럽 경기 둔화에도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경기 방어성과 함께 유럽 통신사간 기업 인수합병(M&A) 루머도 유럽 통신주의 상승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홍콩 증시의 HSBC홀딩스는 시총이 16.4% 줄어 12개국 시총 1위 기업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영국 증시에서도 시총 1위인 HSBC홀딩스는 역시 두자릿수 시총 감소율을 나타냈다. 8월 이후 증시 조정이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주의 낙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영국 증시의 시총 2위 기업인 통신주 보다폰의 경우 시총이 8월초 폭락장 직전 수준과 엇비슷해 선전했다.

미국 엑슨모빌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토탈SA, 중국 페트로차이나, 러시아 루코일 등 에너지주들도 8월초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시총 감소분을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인도 최대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시총이 2.7% 증가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8월말 릴라이언스의 인도 내 가스전 및 유전 21곳의 지분 30%를 인수한 데 따른 개별 재료 덕분이다. 이밖에 브라질의 철강업체 발레사, 일본의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시총 감소를 피할 순 없었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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