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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증권사 증자 경쟁…한국증권이 최후 승자?
지주사 체제 증자과정 단순

헤지펀드 수혜로 부담 최소




대우증권에 이어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까지 유상증자에 나서며 대형 증권사의 증자부담이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증권의 경우 지주사 체제여서 증자 과정이 단순하고, 비상장으로 주가 희석에 대한 부담도 적을뿐더러 헤지펀드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도 가장 커서 그 부담이 가장 가벼울 전망이다.

한국증권 고위관계자는 13일 “증자를 하긴 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 등은 정한 게 없다. 아직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 법안이 통과한다면 내부절차만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신속하게 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증권이 증자를 하게 되면 한국금융지주의 자본을 한국증권으로 옮기는 정도의 절차만 밟으면 된다. 만약 연내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프라임브로커, 즉 ‘종합금융투자회사 최소자기자본 3조원’의 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서둘러 증자를 단행한 대우, 우리투자, 삼성은 미리 쌓아둔 자기자본 활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자기자본이 2조3000억원에 못 미쳐 필요 증자 규모가 8000억원에 달하는 점은 부담이지만, 현재 4000억원 수준인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과 부채비율이 4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자금 마련 능력은 충분해 보인다. 한국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해 이를 다시 한국증권에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가희석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데다 개인자격 최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이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2000억원 넘는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

물론 차입에 따른 이자부담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압박은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한국증권은 올 1분기 수익성(ROE)에서도 ‘빅5’ 가운데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양호하고 수익원도 ‘빅5’ 증권사 가운데 가장 분산이 잘 돼 있다. 랩어카운트에 집중된 삼성증권, 중개영업과 자산관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대우증권, 자기자본투자에서 ‘상처’를 입은 우리투자증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아울러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한국운용과, 중간지주인 운용지주를 통한 헤지펀드산업에의 유연한 접근력 등은 재무적 부담을 상쇄시키는 요인이다. 삼성증권 다음으로 많은 고액자산가를 가진 한국증권의 고객 인프라도 강점이다. 지주사 재무부담 증가에 다른 한국투자저축은행 지원능력 감소도 현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고 수준인 점에서 큰 흠결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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