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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캐디피 말도 못꺼낸…겁 많은(?) 초짜 캐디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 ‘좋은 생각’을 한 권 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신입 캐디들을 생각나게 하는 문구가 있어 한참 그들을 생각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가 체조 선수들을 연구한 결과, 뛰어난 선수들은 두 가지 특징을 나타냈는데 첫째, 완벽주의자가 아니었고, 둘째 실수를 마음에 오래 담아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의 도전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보면서 왜 갑자기 신입 캐디들이 생각이 났을까? 실수를 오래 담아두지 말고 당당하게 일어나서 자기 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4~5월은 많은 신입 캐디가 현장에 투입이 되는 시기다.

신입 때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흔히 말하는 ‘빽발’이 캐디들의 연착륙 여부를 크게 좌우된다. 신입 캐디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제각각이다. 한 친구는 “오늘 고객님들 정말 좋았어요. 클럽도 다 가져가시고 라이도 직접 보시고 오버피도 받았어요” 혹은 “고객님들이 늦게 도착하셔서 3팀이나 패스해서 지금 끝났어요. 그런데 고객이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왔다갔다 심부름만 잔뜩 시켰어요”, 또 다른 친구는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요! 힘들어요. 그만둬야겠어요”, 심지어 “저는 창피해서 캐디피 달라는 얘기를 못 꺼내서 고객님이 그냥 들어가셨어요, 어떡해요?”라는 캐디도 있었다.

어린 친구들의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필드에서 5시간 동안 고객들에게 얼마나 무시당하고 속상했을까? 집에서는 모두 소중한 딸, 아들들인데’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쪽이 짠했다.

하지만 사회는 냉정하다. 고객은 고객이다. 회사에 그린피를 지불하고 캐디에게는 캐디피를 지불하기에 그 대가를 꼭 받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속상하겠지만 하루하루의 소중한 경험들이 모여 인정받는 캐디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또한 신입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2~3개월간 근무시간 이외의 많은 시간을 애정과 관심을 가져준 주변 사람들과 선배 캐디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소중히 간직해 힘을 냈으면 한다. 신입 캐디들이여, 프로다운 당신의 직업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김프로(현 힐튼남해 마스터ㆍ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서비스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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