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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새벽 “다른 배우가 하면 질투가 날 것 같았어요”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해무’는 제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입니다. 초연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한다면 질투가 날 것 같았어요.”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 이제 충무로의 스타가 된 배우 송새벽이 대학로 무대에 선다. 그가 2007년부터 세 번이나 공연한 연극 ‘해무’를 통해서다.

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송새벽은 “초연 시 여수 앞바다에 엠티 가서 답사를 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작품”이라고 했다. 연극 ‘해무’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밀항을 꾀한 조선족과 삼류인생을 벗어나고픈 선원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겪게 되는 희망과 좌절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리얼리즘 연극이다. 2001년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선박 태창호가 어창에 갇혀 그 안에 타고 있던 중국인, 조선족이 질식사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07년 초연시, 해무에 갇힌 뱃사람들의 이야기지만 크게 발버둥쳐도 헤쳐나갈 수 없는 한국 사회의 암담한 그림자를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중 송새벽이 맡은 역할은 순박한 막둥이 어부. 송새벽은 “순박한 시골 어부의 모습부터,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절규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소감으로 “변한 건 하나도 없다. 나는 연극쟁이라 오히려 영화계에서 초반 시스템 적응을 못해서 힘들었지, 연극은 쭉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부담없다”며 “첫 연습 때, 예전에 함께했던 사람들과 다시 연극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했다.

‘해무’는 기존 100석 안팎의 연우극장에서 벗어나 500석 규모의 대학로예술극장으로 옮겼다. 안경모 연출가는 “소극장 무대에선 관객들이 같이 난파선에 승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대극장에선 망망대해에 갇힌 사람들의 몸부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4~20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744-5701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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