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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포로 맞교환’ 합의…샬리트상병 5년만에 집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측이 다음 달 포로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상으로 하마스에 납치돼 5년간 억류돼온 이스라엘 길라드 샬리트(25) 상병이 풀려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샬리트 상병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재소자 1027명을 석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중동 안보가 불안한 현 시점을 고려할 때 최고의 합의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칼레드 마샤알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027명 중 450명은 일주일 안으로 석방되고 나머지는 두 달 후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샬리트 상병에 대한 합의조항을 확인했다”며 “남은 조항 합의를 끝낸 후 며칠 내 그를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샬리트 상병 구하기 큰 관심 끌어=샬리트 상병 송환 문제는 이스라엘의 핵심 이슈였다. 그의 귀환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빗대 샬리트 상병 구하기로 불릴 정도였다.

샬리트 상병 송환 문제는 이스라엘 내각에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징병제를 실시하는 이스라엘에서 포로송환 문제를 정치인들이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샬리트 상병의 아버지 노암 샬리트가 아들의 송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점도 이스라엘 국민들의 관심을 높였다.

샬리트 상병은 지난 2006년 6월 25일 가자지구 접경지 경계근무 중 하마스에 피랍됐다. 3일 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보복공격을 가했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팔레스타인, 포로 송환에 축제 분위기=팔레스타인인 재소자 석방 소식에 가자지구에는 이를 축하하는 주민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으며, 하마스 대원들은 공중에 총을 쏘며 기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자 친서방 정파 ‘파타’의 대표인 마무드 압바스는 “이번 협상 타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두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로 분리돼 있는데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그동안 협상 때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포로수용소에 갇힌 무장대원 1000여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은 가족간의 유대를 중시해 이스라엘에 붙잡힌 포로 송환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무장대원들이 대부분 중범죄자라는 이유를 들어 그간 협상을 거부했었다.

이집트 중재 역할 두드러져=하마스 관계자는 이번 협상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한 ‘재스민 혁명’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간부인 살라 바르다윌은 “이웃국가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이 이번 협상의 기폭제가 됐다”며 “이집트의 과도정부가 이번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중재했다”고 말했다.

샬리트 상병이 피랍된 후 지난 5년간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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