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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만 “증자 아닌 감자 검토”
최현만 미래에셋證 부회장 사내 강연
프라임브로커 수익성 미검증





미래에셋증권이 감자를 통한 주주 이익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되고 있는 삼성, 대우, 우리투자 등 ‘빅 3’와는 정반대의 행보여서 주목된다. 

국내 저축은행 인수는 검토하지 않는 대신, 동남아에서 은행업에 진출하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현만<사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주 말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미래에셋 연수원에서 가진 사내 직원 대상 강연에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프라임브로커를 하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맞추기 위해 오히려 감자를 고민할 때”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감자가 아니라면 이익잉여금을 활용해서라도 주식가치 증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상감자 또는 이익잉여금 투입을 통한 자사주 매입ㆍ소각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이익잉여금은 8809억원으로, 자본총계(1조9120억원)의 46.5%, 11일 시가총액(1조2212억원)의 72.13% 수준이다.

최 부회장이 이처럼 자사 주식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말 20만원에 육박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올해 초 5만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강연에서 한 직원은 “지난 1월 5만원에 산 회사 주식이 반 토막이 났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하소연 섞인 질문을 던졌고, 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자사주 2000여주를 더 매입하기로 했고, 일부는 이미 매입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공식적인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적은 없지만 최 부회장과 조웅기 대표 등 임원은 이달 들어 57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8년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세 차례에 걸쳐 약 60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었다.

이와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회장께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자리에서 개인적 고민을 얘기한 것이다. 유상증자나 자사주 매입ㆍ소각 등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를 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미래에셋의 저축은행 인수설과 관련해 “한국에서 은행업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 이익이 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전혀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업을 한다면 국내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를 생각하고 있다. 이미 동남아에서는 종합금융업 인가를 따내 은행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현지 은행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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