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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철 폭로 ‘진실공방’…신재민과 대질가나
검찰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연일 계속되는 폭로에 대해 “조사 받을 때와 말이 다르다”며 신빙성을 의심하면서 이 회장과 선 긋기에 나섰다.

11일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업가 김모 씨를 통해 검사장급 2명에 구명로비를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 회장이 검찰에서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돈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한 차용증도 갖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소개로 검찰 사정에 밝은 김씨를 소개받고, 김씨를 통해 1억원을 수표로 줬다”는 이 회장의 폭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김씨로부터) 경비로 썼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이 회장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의혹 내용을 모두 진술조서에서 뺐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건과 무관한 진술이었고, 조서를 확인할 때 이 회장이 아무런 항의가 없었다”면서 “영상기록으로 다 녹화했으니깐 확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 장관에게 대구지역 사업가 이모 씨를 통해 청탁했다는 주장 역시, 이씨가 이 회장 돈을 빌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진술 자체의 신빙성이 의심받고 있다. 권 장관 역시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검찰 로비 의혹까지 터뜨리며 수사를 압박했지만 곳곳에 의심스러운 지점이 포착되면서 검찰은 이 회장의 진술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장이 주장하는 로비에 ‘제3자’가 등장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검찰 로비 통로로 지목된 사업가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한 신 전 차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면서 한 차례 소환조사한 그를 다시 불러 조사하면서 이 회장과 대질심문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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