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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 아성 무너진다...소비자도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에 참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개발자 이외에 소비자도 참여해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길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열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제조사 위주로 일반적으로 업데이트가 빈번하게 이뤄져 고객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될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또 대부분 제조사들은 새로운 OS를 스마트폰에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의 외부 노출을 우려해 일반적으로 개발자에만 테스트 버전을 미리 제공해 오고 있다. 이런 관행을 KT와 LG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깼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전자는 지난 달 부터 공개 모집한 ’얼리어답터(early-adopter)’들이 참여하는 LG전자의 옵티머스 블랙 ’진저브레드(2.3) 버전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모토로라가 아트릭스 2.3의 진저브레드 베타 테스트를 위해 1000명의 테스터를 공개 모집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고객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이벤트는 KT가 LG전자에 요청해 이뤄지게 됐다.

두 회사는 "고객의 빠른 소비 욕구를 충족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얼리어답터 성향의 고객과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달 5일부터 7일까지 올레 모바일 트위터와 다음, 네이버 등의 옵티머스 블랙 카페 등에 공지를 통해 25명의 고객 체험단을 선정하고 진저브레드 소프트웨어(베타테스트 버전)을 배포했다. 현재 10명을 대상으로 3차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얼리어답터들은 베타 버전을 사용한 결과 ▷실제 배터리 잔량과 스마트폰에 표기되는 배터리 잔량의 불일치 문제 ▷와이파이 접속시 오작동 문제 ▷재부팅 이슈 등을 제기했다. 또 2.2 버전에서 발견된 롱 터치 릴리즈(long touch release) 문제(스크린을 껐다 켤 때 아이콘을 재배열 할 수 있는 시간의 연장)의 개선을 요청했다.

또 KT에는 프리로딩 어플(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어플)의 갯수를 10개에서 차기 스마트폰에서는 5개 정도로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옵티머스 블랙은 이달 말 2.3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4.0)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고객의 요구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 다른 제조사와도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체험단이 지적한 사항들은 해당 버전이나 차기 버전에 반영돼 아이디어 창고 역할을 수행한다"며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도 이런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출시된 옵티머스 블랙은 현재 20만대가 팔렸다.

<최상현 기자@dimua>
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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