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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노조 덕에 사교육 줄어…어느 도시?
“열심히 과외해서 대학가봤자 뭐하니? 대졸신입사원보다 생산직 근로자로 취업하는게 돈도 더 버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과외와 같은 사교육에 큰 관심이 없는 도시가 한국에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한국을 움직이는 제조업의 도시 울산이다.

울산광역시 학부모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하지만 중·고교생 자녀에게 과외를 덜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의 학력수준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려고 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울산교육 진단 분석 연구’ 최종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별 지역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71.15점으로 전국 대도시 평균 47.52점보다 23.63점이 높았다. 중학교는 65.43점으로 전국 평균 44.84점보다 20.59점, 고등학교는 71.18점으로전국 평균 45.99점보다 25.19점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중 1개 이상 과목의 과외를 하는 비율인 과외참여율은중학교의 경우 울산은 43.50%로 전국 평균 73.53%보다 30.03%포인트, 고등학교는 50.90%로 전국 평균 59.53%보다 8.63%포인트 낮았다. 초등학교만 울산은 58.10%로 전국 평균 48.59%보다 9.51% 높았다.

자녀에 대한 지역 부모의 기대수준은 ‘4년제 지방대학’과 ‘4년제 수도권 대학’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학원 석사나 박사를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부모들이 자신의 직업적 특성 때문에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비교적 낮다고 서술했다. 이유는 학부모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 생산직 사원으로 취업하면 대졸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고교 출신인 부모들은 대학을 나온 동기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자신의 직업이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녀의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이 지역 제조업체들의 강성노조가 이런 현상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 대졸신입사원과 고졸 생산직 글로자의 연봉을 비교해 보면 대졸신입사원이 나중에 고위임원이 되지 못할 경우 대리 직급 말호봉때 부터 생산직 근로자들의 연봉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학력저하의 요인을 가정과 학교, 교사와 학생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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