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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식의 크로스오버’ 시도한 예능 ‘안녕하세요’ 시청률? 괜찮아유~
라디오의 고전적인 포맷으로만 여겨온 ‘사연소개’ 코너를 ‘대국민 토크쇼’라는 타이틀 아래 TV 프로그램으로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KBS2TV에서 매주 월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중인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다.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깨알같은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 진행자와 패널이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식의 진행. 라디오 프로그램의 구성으로 꼭 들어가는 포맷중 하나이지만 TV프로그램으로 크로스오버 됐을 때는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한다.

▶재미있을까? ‘든든한 MC 군단’의 역할 중요

‘안녕하세요’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재미와 볼거리는 필수다. 그러나 일반인이 참여ㆍ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재미와 볼거리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노련한 연예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결과물’에 대한 불확실성은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부분을 든든히 방어해 주는 역할을 프로그램의 MC 군단이 하고 있다. MC 신동엽은 시트콤 연기에서 갈고닦은 내공을 바탕으로 상황극을 맛깔나게 소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은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SBS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일반 시민들이 보내온 사연을 실감나게 연기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영자 역시 구수하게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화해 내는 푸근함을 십분 발휘한다.

막강한 코믹연기력을 겸비한 MC 군단이 시청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카메라 앞에 앉아 입담 겨루기를 한다. MC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게스트 패널들의 입담까지 더해지면 시청자의 고민 사연은 웃음으로 승화된다.


▶ 시청자 사연의 진실성은 어떻게 담보하나? ‘악마의 편집’ 은 없다

‘안녕하세요’프로그램이 회를 거듭할 수록 문제로 지적된 부분이 있다. 바로 1등 고민 사연에 대해서 금전적 혜택을 제시한 점이다. 1승을 할때마다 100만원어치의 상품이 쌓이고 최종 5연승을 하게 되면 사연참가자는 1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상금때문에 자극적인 사연이나 거짓 사연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려섞인 지적을 했다. 그러나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정도의 보상책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예지 담당 PD는 “사연에 채택된 본인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지인들과 관계 인물까지 일일이 인터뷰를 거쳐 사연의 진실성을 담보한다”며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반인들의 공개방청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악마의 편집’ 같은 왜곡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 경험 없는 일반인의 참여, 부작용은 없나? ‘있는 그대로 생방송 처럼’ 녹화

방송 출연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크다. 개인의 사연을 공개한 만큼 그로 인해 출연자가 예상 밖의 비난에 노출 될 개연성이 존재한다. 10일 전파를 탄 ‘안녕하세요’의 경우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상전마마 임산부’가 인터넷 포털 인기검색어를 오르내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남편이 노예냐” “머슴을 데리고 사는 군”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경우 출연자가 이의를 제기한다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지속성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제작진은 “방송 내용에 대한 사연 참가자의 동의를 사전에 받을 뿐만 아니라, 방송되는 내용 자체가 제작진의 의도대로 편집되거나 왜곡되지 않기 때문에 출연자가 문제를 제기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연참가자에게 ‘다시 찍자’고 재촬영을 요구할 수 없는 제작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가 출연 후 문제삼을 소지를 최대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착한 예능, 홀로서기’가능할까? 개편돼도 ‘살아남을 것’

‘안녕하세요’는 지난 해 11월 첫 방송이 나간 이후로 여전히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월요일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MBC 놀러와’ 및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시청률 하락세의 고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연예인 신변잡기 일변도의 예능 프로그램들 중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시청자의’ TV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예지 담당 PD는 “동시간대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에는 7년 구력의 ‘MBC 놀러와’의 시청률도 이긴 적이 있어 내부적으로는 의미있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앞으로 시청률이 더 오르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히면서 개편이 지나도 ‘안녕하세요’는 계속될 거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제작 방향은? 현재 틀 바탕으로  ‘시청자 수용폭’ 넓혀갈 것

제작진은 앞으로는 시청자 개인의 고민뿐만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 등 특정 그룹의 고민을 해소해 주는 등 프로그램의 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이면 프로그램이 1년째를 맞이하게 되는 만큼 특집으로 대학을 찾아가 ‘대학생들의 고민’을 방송에 담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연 MC들은 “본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이지만 마치 생방송 하는 기분이 든다”며 프로그램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강조했다. 이예지 담당PD는 “공영방송에서 시청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제작은 큰 의미가 있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소박한 시청률에 굴하지 않고 현재 프로그램 포맷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심지 굳게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황유진기자@hyjsound>/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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