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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는’ 글로벌 도시 알려면? 화물기 신규취항지를 봐라
항공사 화물기 신규 취항 노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관광 목적의 여객기와 달리 화물기는 해당 도시의 산업 경쟁력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화물기가 신규 취항하는 지역을 살펴보면 소위 ‘뜨는 도시’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1일부터 중국 청두에 화물 정기편을 새롭게 운항했다. 주 2회 인천을 출발하며 B747-400 화물기가 사용된다. 청두는 중국 지역 개발이 동부해안에서 점차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새롭게 중국 내 글로벌 IT 거점으로 떠오르는 도시다. 애플 아이패드, 델 노트북 등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요 IT기업이 계속 청두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화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올해 현재까지 새로 취항한 지역은 청두를 포함해 총 3곳이다. 스페인 사라고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새롭게 노선을 운항했으며, 오는 23일부턴 중국 상하이~미국 애틀란타 노선도 추가하게 된다. 사라고사는 스페인 북동부 지역의 공업도시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우즈베키스탄 나보이를 거쳐 사라고사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사라고사는 유럽 내 독일, 프랑스에 이어 3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한 스페인의 주요 공업도시이며 특히 자라(ZARA) 등 8개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패션그룹 인디텍스가 이 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안정적인 의류 물량 수요를 확보했고 향후 전자, 자동차 부품 등 고수익 화물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시 최근 현대자동차 공장이 완공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2008년에 이 지역으로 진출한 지엠코리아 최근 역시 생산량이 늘고 있다. 대한항공 다른 관계자는 “우선 한국발 자동차 부품 수송에 주력하고 향후 일본이나 중국에서 보내는 항공 수요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취항한 인천~중국 상하이~청주공항~미국 애틀랜타 노선도 자동차 및 기계 부품 수요를 기대하는 노선이다. 국내 수도권 이남 지역의 자동차 부품이나 상하이발 기계 부품 등이 애틀랜타에 주로 운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미국 마이애미, 포틀랜드 등에 화물기를 취항했다. 마이애미는 미국 남부시장의 거점 도시로, 성장가능성이 큰 남미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브라질에서 각종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이 모두 브라질에서 열리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남미시장의 관문이 될 마이애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틀랜드는 미국 북서부 지역 기업의 서비스 편의 향상 및 신규 물량을 유치하고자 취항이 결정됐다.

그밖에 지난 2008년 이후 중단됐던 인천~일본 나고야 화물 노선이 지난 6월 25일부터 약 2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나고야 지역에서 도요타 등 자동차 부품의 항공화물 수입 및 미주 환적 화물이 늘면서 취항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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