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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사업 잡아라” 증권사 몸집불리기 경쟁
자기자본 기준 3兆 충족위해

대우·우리투자증권 이어

삼성證도 유상증자 발표

‘자본 대비 수익성 걱정’

중하위권 증권사는 고민만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IB)에 대한 반대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까지 IB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제시한 프라임브로커(전담중개업자) 사업 등 IB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기자본 기준 3조원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대우증권이 지난달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이달 들어 우리투자증권, 10일에는 삼성증권도 나섰다. 규모 면에서는 KDB대우증권(1조1242억원) 우리투자증권(6000억원) 삼성증권(4000억원) 순이다. ▶관련기사 25면

뒤이어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 유상증자와 관련해 시기나 방법, 규모 등에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소 3조원 기준 충족을 위해 현대증권은 6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8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문제는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각 증권사의 주식가치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의 유상증자는 저가에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하는 관계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달 대우증권은 증자 발표와 함께 주가가 폭락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유상증자 발표에도 되레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증시 반등인데다 현 주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이상 난 바닥 수준인 까닭도 적지 않다.

시장에 돈이 말라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대형 기관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는 부분도 문제다. 

관계사인 A증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B사 자산운용팀장은 “솔직히 매력적이지 않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하위권 증권사의 고민은 더 심각하다.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에는 어렵고, 그렇다고 현재와 같은 덩치로 사업을 해 나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단순히 자본을 키운다 해도 자본 대비 수익성이 얼마나 날지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 각 중하위권 증권사끼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등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유상증자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나 동양종금증권은 대형 IB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기도 했다. 현 자기자본 대비 3조원까지 자본을 확충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 빅5인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외 추가로 증자를 단행할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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