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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高에 日기업들 한국 제품 수입문 활짝 연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수입품을 들이려는 일본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 제품 수입을 고려하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한국산 구매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 한국 기업들이 엔고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코트라가 11일 발표한 ‘일본 엔고와 대일 교역환경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지난 4월 86엔 수준에서 7월 이후 70엔대로 접어들면서 일본 기업들이 수출에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엔화에 대한 투기수요가 증가하면서 엔화 가치는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5.95엔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원가를 절감하려고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해 가격경쟁력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제품은 품질과 기술이 뛰어나 일본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입국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에 통신기기, 전선ㆍ튜브, 합성수지, 펌프 등 그동안 한국 제품을 별로 수입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한국산 구매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선, 합성수지를 제조하는 M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산 수지제품, 전선 등의 공급선 확보를 위해 업체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한국 제품을 수입했던 산업기계, 산업용 로봇, 선박부품 등도 한국산 수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에 민감한 일본 기업들은 식품이나 약품 등의 한국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일본 기업의 수입 문호가 크게 개방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트라 김성환 일본팀장은 “일본의 부품 아웃소싱에 적극 대응하고, 한류로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간 소비재나 문화상품 확산을 위해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 등의 유통망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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