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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어떻게 ‘불후2’의 보물이 되었나?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했던 ‘불후의 명곡2’ 최대의 수혜자는 시스타의 효린이었다. 아이돌 가수들이 하차하고 새롭게 진용을 갖춘 지금 ‘불후2’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알리다.

알리는 ‘불후2’ 출연 전만 해도 그리 잘 알려진 가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알리는 ‘불후’를 통해 단숨에 재능과 매력을 발산시켰다. 이런 가수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첫 번째 노래인 ‘고추잠자리’에 이어 첫 우승을 안겨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들었던 관객과 시청자들은 벌어진 힘을 다물지 못했다. 조용필의 노래를 알리만큼 멋지게 재해석해 원곡 못지않게 부른 가수는 일찍이 찾아보기 힘들었다. 


알리는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퍼포먼스를 곁들여 원곡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몸짓과 율동이 노래와 조화를 이뤄 영화와 같은 작품 속에 나온 가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고추잠자리’를 조용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소화했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탱고 선율에 실어 비장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알리와 경쟁한 홍경민은 심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인정, 인정”이라며 후배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을 내놓았다.

알리는 노래에 자신의 인생과 진심을 실어 감동을 극대화했다. 인순이가 ‘거위의 꿈’을 통해 내적 성찰을 보여주었듯이 알리도 삶의 무게감을 노래에 실어 화학적 반응을 이뤄냈다.

지난 8일에는 김형석이 작곡한 ‘나나나’를 잔잔한 랩과 빠른 템포의 강렬한 댄스를 섞어 무대를 장악해 유승준과는 또 다른 버전을 선사하며 2연승했다. 


고음에서 지르는 창법이 아닌 저음으로도 감동과 전율을 일으킬 수 있는 내공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자넷 잭슨을 연상하듯 검은색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나온 알리가 만든 즉흥적인 힙합의 선율은 자신과 너무 잘 어울렸다.

알리가 ‘불후2’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은 비주얼을 중시하는 엔터테이너형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가창력을 지닌 가수가 나갈 방향을 설정해주었다는 데 있다. 1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울먹이며 “저는 예쁘지도 않고,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잖아요”라고 말했을 때 그가 그동안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리는 2연승 시상식에서도 “가창력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가수에게 희망을 주는 상”이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알리는 예쁜 미인은 아닐지 몰라도 특이하고 개성적이다. 무대 위에서의 외모는 매우 섹시하다. 김범수가 비주얼 가수의 개념을 바꾸어나가 듯이 알리도 신개념 비주얼 가수로서 손색이 없다. 사람들은 알리가 ‘나는 가수다’에 나가도 상위권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알리 노래는 듣고 나면 또 듣고 싶은 게 특징이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상반된 이미지, 그 속에서 느껴지는 깊이있는 음색은 묘한 중독성을 동반한다. R&B, 힙합, Soul, 발라드등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데다 창(唱)까지 배워 통쾌한 가창력을 자랑한다. 알리는 이 시대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가수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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