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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형구 작가, 한국인 최초 싱가폴 현대미술관 개인전 개최
강형구: 버닝 게이즈 (Hyung Koo Kang: The Burning Gaze)
10.14~12.25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총 50여점 전시

강형구 작가가 2011년 10월 14일 싱가폴 현대 미술관 전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작가로서는 최초로 싱가폴 현대 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약 50여 점을 출품한다. 빈센트 반고흐, 앤디 워홀, 오드리 햅번 등 유명인들의 초상을 극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단순히 복사되고 복제되는 사진은 회화의 중요성을 떨어뜨린다고 믿는다. 반면, 그의 극사실적인 기법은 사진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머리카락이나 주름과 같은 섬세함이 필요한 표현을 가능케 한다. 이는 사진이 나타낼 수 있는 것들보다 더 사실적이며 강형구는 이러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캔버스에 생명을 부여한다.

작가의 초상화에서는 표면의 문제보다 강렬한 색채와 잦은 시각적 왜곡을 통한 드라마틱한 이미지가 보는 사람의 정서적인 반응을 압도하고 자극한다. 그의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인생을 마주하여 역사와 그 모든 것들의 시험 속에서 살아남은 강한 감각을 가진 대상들에 대한 연민이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의 깊은 눈매는 그들이 보낸 세월의 흔적과 자취, 그리고 그들의 내면 세계를 완곡히 드러낸다.

또한 정면으로 응시하는 인물들의 두 눈을 통해 관객과 심도 있는 대화를 시도한다. 작품과 관객, 그리고 작가의 눈을 통한 응시는 상호간의 소통이 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많은 인쇄물과 디지털 형태로 접하게 되는 이미지의 홍수인 이 시대 속에서 무수한 이미지들은 우리로 하여금 그것들을 보게는 하지만 응시하게 하지는 않는다. 반면, 강형구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이런 우리가 멈추어 집중하여 보게 만드는 정교한 시도들이다.

이번 전시는 강형구작가 최초 회고전 형식의 개인전으로 작가의 가장 대중적인 인물 초상화, 즉흥적으로 작업한 캐리커처와 조각들,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세밀한 자화상까지 지난 10년간의 작업을 총망라하여 조망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피부의 땀구멍이나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그리는 그의 작업은 보통 이상의 작업량을 필요로 한다. 그의 노동집약적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성실함 이상의 믿음으로 작용하고, 대중들에게 신뢰감과 숭고함을 전해주며 그들과 교감할 것이다.

싱가폴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강형구 작가의 열정과 집념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 출품작 중 팔십 프로 이상은 이미 국내•외 주요 콜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약 10여개국에서 작품을 모두 대여하여 전시하는 형식을 취했다. 미술관측에서는 이러한 판매가 된 작품들 중에서도 주요 작품만을 엄선하여 전시함으로써 강형구작가의 근 10여년간 대표작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사진1: Vincent van Gogh in blue, 2007, oil on canvas, 259x388cm>
<사진2: Marilyn Monroe in the night sky, 2010, oil on aluminum, 240x2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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