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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오디션’, 2%대 시청률+혹평…왜?
“그냥 틀어놓기만 해도 나온다”는 소위 ‘애국가 시청률’은 3%다. 지상파 방송에서 애국가 시청률이 나오는 경우는 그 만큼 드물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연기자 오디션을 표방한 SBS ‘기적의 오디션’이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2%대 저조한 시청률에다 프로그램에 대한 혹평까지 받으며 최악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기록될 조짐이다.

‘기적의 오디션’은 지난 6월24일 첫방송때 10%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지난 7일 방송에서는 2% 시청률로 급추락한 상태다. 오는 14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손덕기, 주희중, 최유라, 이경규 등 ‘톱 4’(사진) 중 최종 1인이 우승자로 선발돼, SBS의 주ㆍ조연급 연기자로 발탁되는 행운아가 된다. 하지만 ‘기적의 오디션’은 제대로 된 연기자를 선발했는지 의문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해버렸다.

왜 그럴까? 이는 단순히 낮은 시청률에 기인하지 않는다. ‘연기자 오디션’이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심사방식과 기준 등에서 혼선을 보인 탓이다.

지난 9월9일부터 시작된 생방송에서는 5명의 드림마스터스와 특별 심사위원인 최형인 교수 등 6인이 심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멘토들이 자신의 제자에게만 유독 후한 점수를 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예컨데, 자신의 제자에게는 95점을 주고 다른 참가자에게는 75점을 주는 편파적인 심사가 부각된 것. 이는 지난해 ‘위대한 탄생’에서 나타난 멘토제의 부작용을 그대로 답습,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불러왔다.

오락가락한 심사방식도 문제다. ‘기적의 오디션’ 심사 방식은 수시로 바뀌었다. 멘토제의 부작용이 지적되자 해당 멘토가 자신의 제자에게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 방식이 적용됐지만, 일부 심사위원은 평균보다 10점 정도 낮은 점수를 줌에 따라 해당 심사위원의 제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받는 부작용이 또 제기됐다.



심사배점도 당초 ‘심사위원 20%+인터넷 사전투표 20%+생방송 문자투표 60%’에서 7일 방송부터는 생방송 문자투표를 30%로 줄이는 대신, SBS 드라마PD 20%와 연예전문기자단 사전평가 10%가 추가됐다. 당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심사배점이 자주 바뀌는 것은 신뢰성 저하로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연기자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연기가 아닌 노래, 춤, 연주법 등 연기 외적인 것들로 평가를 했다는 점이다. 결국 “장기자랑 하냐”는 비난을 받았고, 상대적으로 연기 잘하는 사람이 탈락해 논란이 증폭됐다.

‘기적의 오디션’과 같은 시간에 방송중인 KBS ‘톱 밴드’는 4~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욕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돼있다. 정체성 있는 프로그램과 그렇지 못한 프로그램의 차이 아닐까.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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