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잡스 데려간 췌장암, 어떻길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결국 죽음으로 내몬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암이다.

5년 생존율이 5% 정도에 불과하고 치료후 2년내 재발비율이 80% 이상일 만큼 예후도 매우 나쁘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그 원인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올해 노벨 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랠프 슈타인먼도 수상발표 사흘전인 지난달 30일 췌장암으로 숨졌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종양덩어리)를 말한다.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일반적으로 췌장암으로 불린다. 그 외에 낭종성암(낭선암), 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췌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게 없고 암 전 단계의 병변 역시 뚜렷하지 않다.

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에는 ▷45세 이상 연령 ▷흡연 경력 ▷두경부나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등이 있다. 환자의 5~10%에서 유전 소인도 나타난다.

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이다.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하다. 췌두부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황달이 발생한다. 대변과 배변습관의 변화와 구토,오심, 쇠약감, 식욕부진 등도 잦게 나타난다. 90% 이상의 환자들이 복부 통증을 느끼지만 그냥 지나치기 쉽다.

췌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완전한 외과적인 절제지만 이에 해당하는 환자는 20~25% 정도에 불과하다. 외과적인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약 6개월로 알려져있다.

2003년 10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잡스는 2004년 8월 성공적인 외과수술로 종양을 절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건강은 계속 악화됐고 2009년 6월에는 간 이식까지 받았다.

한국인도 유독 췌장암의 생존율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주요 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3년의 주요 암 5년 생존율은 41.2%에서 2008년에 59.5%로 증가한 반면 췌장암은 같은 기간 9.4%에서 7.6%로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최동욱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이나 징후가 없어 진단됐을 때는 이미 주변으로 전이가 잘 된다. 수술로서 절제가 어렵고 약물방사선요법을 이용한 항암치료에도 가장 잘 듣지 않는 암”이라며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는 “잡스의 경우 간이식을 받았지만, 췌장암이 간으로 재전이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간암의 경우 간이식을 통해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있겠지만, 췌장암에서 간으로 암이 전이된 경우, 간이식은 일시적인 치료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사진제공 : 서울아산병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