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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포럼>제1세션 “도시 브랜드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Design Changes the World)’는 슬로건 아래 6일 열린 ‘제1회 iDEA 헤럴드디자인포럼 2011’의 첫 번째 세션은 ‘도시 브랜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세션에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사이먼 안홀트 영국 공공외교위원회 국가브랜드 자문위원, 리처드 레지스터 에코시티빌더스 대표, 대니 서 그린디자이너, 땅콩집 건축가인 이현욱 광장건축사사무소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기조연설자로 첫 번째 세션의 문을 연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은 “서울을 ‘하드 시티(Hard City)’에서 ‘소프트 시티(Soft City)’로 만들어가려고 한다”면서 ‘소프트 도시’야 말로 세계인이 서울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매력 키워드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프트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생태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디자인은 시민의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해야 하고, 따라서 IT 인프라를 이용해 교통정보체계를 구축하고 대기질을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하는 것도 도시 디자인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태적 균형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도시 디자인이야 말로 사람을 살리는 도시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리처드 레지스터 대표는 “도시도 결국 ‘유기체’이기 때문에 파괴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생태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청계천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많이 봤다. 서울시민이 도시 환경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러 생태도시를 예로 들며 “고속도로 위에 거대한 육교를 만들어 동물이 다닐 수 있는 다리를 설치는 것, 복잡한 도시에서 엘리베이터로 장소 이동이 가능하게끔 도시를 설계해 매연 발생을 줄이는 것도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땅콩집 건축가로 유명한 이현욱 대표는 생태 도시의 해답은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환경 목조주택의 장점을 열거하며 이제는 아이들에게 “뛰지마!” 대신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아파트 천국인 도시환경의 실태를 꼬집었다. 

이어 환경운동가 대니 서는 “나는 지구의 날(4월 22일)에 태어났다. 이미 환경운동가로서의 운명이 정해진 것 같다”고 말하며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재료를 재활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등 지혜를 발휘하면 비용절감뿐 아니라 환경 보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공공외교위원회 국가브랜드 자문위원인 안홀트는 ‘네이션 브랜드(Nation Brand)’는 마케팅과 선전을 통해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그것이 진정한 국가 브랜드라고 말했다.

안홀트는 “네이션 브랜딩을 한다고 해서 깡패국가가 어느날 갑자기 천사국가가 될 수는 없다. ‘사람을 위한 도시 자체’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도시 브랜드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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