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중 각 부처의 위기관리 대응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위기 관리 대응 시스템을 각 부처별로 점검한 뒤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주요시설 등에 대해 합동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점검은 부처별로 시나리오를 설정해 실제 또는 도상 훈련을 하고 위기대응 요령에서 부족한 부분을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별도로 최근 정전 사태를 겪은 지식경제부는 관련 기관의 위기대응 요령을 모두 검토해 개정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정전 사태에서 가장 문제가 된 예비전력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순환 정전 등 비상시 언론을 통한 국민 홍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넣는다. 또 예고 없이 단전이 가능한 대상을 정전 피해 민감도와 차단 효과 등을 고려해 재설정하는 등 정교하게 다듬는다. 행정안전부는 지경부의 매뉴얼 개정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다른 기관들의 매뉴얼도 수정 보완토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 점검에 나선 것은 올들어 전력량 부족이나 집중 호우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를 못해 피해를 키우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기습 정전으로 국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양식장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났고 서울에서는 우면산 산사태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 8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포격 도발을 했을 때는 군의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고 지자체가 대피령을 제 때 내리지 못해 주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