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명물로 자리한 ‘청혼의 벽’의 777번째 커플은 누가 될까. 지금 청혼의 벽은 행운의 숫자 7이 세 번 겹쳐진 777번째 커플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7일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에서 777번째 프러포즈 행사를 하는 연인을 위해 깜짝 축하공연과 사진액자 등의 선물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장한 이후로 사랑을 갈망하는 모든 연인들의 고백 장소가 된 이 곳, 9월 말까지 무려 745쌍이 찾았고 그 가운데 250여 쌍은 결혼까지 하게 됐다. 오는 10월말경이면 행운의 777번째 커플이 탄생할 것이라고 공단 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녀간 커플들이 많았던 만큼 제각각의 사연도 샘물처럼 솟아났다. 실제로 사랑 고백 이벤트를 했던 수많은 연인들은 20대부터 중년부부, 외국인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기에 그들의 이야기마다 특별하고 반짝이는 빛들이 숨어 청혼의 벽을 수놓았다.

여러 커플들이 찾다보니 그들에게선 하나의 통계도 만들어졌다. 지금껏 청혼의 벽을 통한 사랑 고백 중 30.7%인 229건은 연말이 다가오는 10월과 12월 사이 이뤄졌고, 연인들은 토요일 밤(38%)과 금요일 밤(27.7%)을 고백의 날로 선호했다. 사랑 고백 이벤트 신청자는 주로 남자(88.3%)가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51.1%)와 20대(42.7%)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앙코르 프러포즈’에 관심을 보인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전체의 6%를 차지했다.

‘청혼의 벽’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혼사연과 프러포즈영상, 사진을 준비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propose.sisul.or.kr)에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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