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키워드 ‘리얼타임’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하는 소프트웨어의 키워드는 리얼타임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회사의 운영 프로세스와 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민첩하게 조정,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이 적절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실시간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리얼타임 솔루션을 가장 잘 활용한 기업은 BCM(Baylor College Medicine)이다. BCM은 1만여개의 의료장비들에 대한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의사들에게 제공했다. 의사들은 이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장비는 어디에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원리로 의료 공공사업에도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 산업에도 리얼타임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매체 포브스 또한 온라인 독자들의 소득수준, 성향 등을 바로바로 분석해 광고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령, 지역, 직업 등 독자 데이터를 즉각 파악해 언제 어떤 광고를 게재할지 판단하는 것이다.
일부 페인트 회사들이 자동차나 철강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한 성공 비결에도 리얼타임 소프트웨어가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아시안페인트는 구인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중공업 인력을 신속하게 확보, 이를 갖고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었다.
미국의 프린터업체 렉스마크는 “물류관련 문서를 줄여 온라인화에 성공, 비용을 줄이는 운영 성과를 냈다”며 ”이 역시 리얼타임을 가능케 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리얼타임에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 도입 후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형원준 SAP 사장은 “성공하는 기업에는 고객친밀ㆍ제품주도ㆍ제품군 창조ㆍ뛰어난 운영력 등 4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이 네 가지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리얼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