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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처럼 느릿느릿…삶의 허기도 채운다
제7회 횡성 한우축제 9일까지…육즙 풍부하고 감칠맛 나는 한우는 기본, 밭갈이 등 농경문화 체험프로그램도 다채
[횡성=서병기 기자] 횡성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한우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횡성한우는 이미 브랜드화해 있다. 횡성군에는 4만3000여명의 군민이 살고 있다. 소는 5만마리가 넘는다. 사람보다 소가 더 많은 고장이다. 횡성한우가 어떻게 명품이 됐을까.

일단 지형적인 이점이 있다. 횡성은 해발 100m부터 800m까지 표고 차가 골고루 나는 등 구릉지대가 많아 낮과 밤의 일교차가 뚜렷하고 논농사가 발달해 볏짚 마련도 쉬워 한우 사육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횡성축산업협동조합 양현석 축산일반지도관리팀 과장은 “추워지면 단백질을 섭취해 지방 축적률을 높여 추위에 대비하는 건 동물의 본능”이라면서 “사계절은 서서히 오게 되므로 소가 이에 대한 대비를 크게 하지 않지만 매일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면 소가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된다. 이게 횡성한우가 마블링이 좋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횡성한우, 어떻게 명품이 됐나

또 하나는 오래전부터 한우 품질관리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관리가 되지 못하면 한우의 맛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

횡성은 조선시대부터 ‘동대문 밖 가장 큰 우시장’으로 불리며 제주도에서까지 소를 팔러왔을 정도로 유명했다. 1995년부터는 횡성한우 명품화 사업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

횡성한우는 생후 4~6개월 정도 된 우수한 수송아지를 거세해 고급육 생산프로그램에 따라 사육하고, 도축한 후에는 신선한 숙성실에서 4~6일간 숙성 처리기간을 거쳐 횡성축협에서 직판하기 때문에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나며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매년 4500~5000마리 도축하는 횡성축협의 관리는 더욱 엄격하다. 외지에서 들어온 소를 횡성에서 잠깐 길렀다가 횡성한우로 파는 경우도 있었지만, 횡성축협은 횡성에서 태어난 어미에게서 태어나야 횡성한우로 인정해준다. 정액선정위원회의 활동, 수정란 이식사업 등으로 우량 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명품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2011 횡성한우축제가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횡성군 횡성읍 섬강 둔치에서 열린다. 매년 열리던 ‘횡성 태풍문화제’의 명칭을 바꿔 2004년부터 한우축제라는 새로운 주제를 내세워 개최되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 여파로 취소돼 올해로 7회째 열리게 된다.

횡성한우축제에 오면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소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의 긴 줄을 쉽게 볼 수 있다. 먹을거리 축제 중 제품 구입 열의가 가장 뜨거운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축제기간 중 다녀가는 사람이 100만명에 육박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부드러운 횡성한우를 맛본 후에는 소 밭갈이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목장에 들러 일이 아닌 놀이로 즐기면 된다.

횡성한우축제가 좋은 점

횡성한우축제는 청정자연이 키워낸 횡성한우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도시에서 해볼 수 없는 농경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놀이 형태로 제공한다.

뭐니뭐니해도 횡성한우축제는 입이 즐거운 자리다. 믿을 수 없는 수입쇠고기가 범람하지만 횡성한우축제라면 이런 걱정은 필요없다. 횡성군과 횡성축협에서 100% 보증하는 횡성한우만이 축제장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횡성한우축제는 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한우 요리법을 제공한다. 살치살 꽃등심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 부위별로 음미할 수 있는 횡성한우 전문점, 한우판매점에서 등심 안심 살치살 등을 구매한 후 직접 구워서 먹는 횡성한우 셀프점은 기본 중의 기본. 불고기 내장요리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우족탕 선짓국 등 횡성한우 한 마리를 모두 섭렵할 수 있고, 횡성한우로 만든 소시지 햄버거 스테이크까지 입맛대로 접할 수 있다.

횡성한우는 맛은 좋은데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반주를 곁들여 식사까지 한다면 한 사람당 6만원 정도 생각해야 하므로 비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셀프점으로 운영되는 곳에서는 2만5000원 정도면 가능하다. 물론 쇠고기의 등급에서 1등급 원플러스냐, 1등급 투플러스냐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이 가격은 평상 시 ‘횡성축협 한우프라자’ 기준이다. 게다가 축제장에서는 이 가격보다 20% 정도 더 저렴해진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횡성한우판매점은 축협에서 운영하는 횡성한우브랜드 판매점 3곳, 농협에서 운영하는 횡성암소판매점 1곳이 개설된다. 행운이 따라 준다면 할인해주는 반짝이벤트와도 맞닥뜨릴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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