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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대결 목소리 높인 羅-朴, 홈피 시민 질문엔 “…”
“서로 좋은 모습을 서울시민에게 보여드리자.”(박원순)

“이번에는 정말 정책선거로 당당한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나경원)

4일 오후 청계천 희망나눔 걷기대회에서 처음 만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정책선거를 다짐하며 서로에게 한 약속이다.

그러나 5일 살펴본 두 후보의 홈페이지, 그리고 그동안의 보도자료와 각종 발언은 정책선거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특히 일반 시민과의 정책 소통에는 두 후보 모두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두 후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의 정책을 듣고 있다. 나 후보 측은 ‘나경원 서울인(naseoul.com)’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박 후보도 ‘원순닷컴(wonsoon.com)’을 통해 시민 의견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시민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또 대화를 나누며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하지만 막상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시민의 목소리만 있을 뿐, 후보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주 말 연휴 간 선거 공식 홈페이지의 문을 연 나 후보는 아직까지 시민의 정책 제안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후보의 정책 공약 설명 공간에는 지금도 ‘준비 중’이라는 작은 팝업 창이 뜰 뿐이다.

나 후보보다 2주 먼저 홈페이지를 만들고 시민 정책 제안을 받고 있는 박 후보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박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박원순펀드’ 등 박 후보의 주요 일정과 홍보 등이 게재돼 있지만 시민의 정책 질문에는 답글이 거의 달리지 않았다.

가장 빈도 높은 질문 중 하나인 뉴타운은 소유자, 거주자, 세입자 등을 고려하면 상당수 서울시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후보는 ‘주거안정’이라는 원론만 되풀이할 뿐 침묵 중이다.

한편 양 측에서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생활공감 정책’ 발표를 시작하는 등 정책 행보에 시동을 걸었고, 박 후보는 경선 이후 아직 세부적인 정책을 조율 중이다.

최정호ㆍ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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