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길 韓-阿 친선교류협회장
2004년 첫 인연후 민간 외교관役 자처식수·의학품 등 지원…阿전역으로 확대
“현지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도움을 주려합니다. 현지 교민들, 기업 주재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외교통상부에 정식 등록한 ‘한ㆍ아프리카 교류협회(KAF)’의 마호길(42·사진) 회장은 ‘불모의 땅’ 아프리카 대륙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현지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마 회장이 아프리카, 특히 앙골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 남광토건이 르완다 탈라토나에 컨벤션센터를 준공하는데 기계팀장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처음 아프리카 땅을 밟은 마 회장은 2008년부터 센터의 관리소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앙골라에는 교민 60여명과 기업 주재원 등 130여명이 전부. 그러나 앙골라의 사회 인프라의 열악함을 직접 눈으로 본 이들은 2009년 ‘앙골라 문화교류 및 빈민구호 활동을 위한 동호회’를 결성해 앙골라 돕기에 나섰다.
신생단체인 데다 순전히 민간인들의 지원으로만 활동을 벌이다보니 지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동호회를 시작한 지 2년여간 의학품, 식기도구, 식수 등 9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지만, 현지인들에게 턱없이 부족해 마 회장은 늘 안타깝다.
지난 6월에는 ‘아프리카 희망 프로젝트 1차’ 행사를 가졌다. 앙골라 벵구주의 베빈두(Bevindo) 마을에 식수와 의료품을 지원하고 현지 의료진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마 회장은 “앙골라 정부와 협의하고 허가를 받는 데 보통 6개월이 소요된다”며 “특히 앙골라로 지원품이 도착하더라도 비포장도로로 인해 운송의 어려움이 있고, 종사자들은 말라리아 등 풍토병을 걸리기 쉬워 지원이 쉽지 않다”고 지원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세계적 지원단체인 월드비전도 앙골라에 지부를 못 두고 있을 만큼 폐쇄적이고 체류환경이 열악한 앙골라에서의 지원활동은 쉽지 않다. 마 회장은 “앙골라는 특히 식수난이 심각하다. 우기에도 마을에서 10㎞ 이상 떨어진 우물까지 물을 길러 가야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니 생활용수는 말할 것도 없다. 주민들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질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다반사.
아프리카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겠다는 마 회장은 앙골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대륙으로 지원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생단체인 만큼 외교부 등록과 법인 설립 등 아직 국내 유관기관과 계속 접촉하면서 단체 알리기와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당장 내년 수교 10주년을 앞두고 주앙골라 한국대사관에서 있을 기념행사을 주관하게 된다.
마 회장은 “국내에서 아프리카 문화원 지원과 아프리카 출신 기업인들의 교류를 주선하고, 앙골라 현지에서는 우물, 지역개발, 교육, 의료지원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불모의 땅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