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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흔들… 시민사회 제도권 문 활짝
야권통합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선출 국민참여경선에서 시민사회대표인 박원순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향후 야권통합의 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큰 형님’ 역할 여전할까

이번 통합경선의 패배로 민주당은 변화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일단 당분간은 그동안 해 왔던 ‘큰 형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민주당은 서울시 의회와 구청장 대다수를 보유한 거대 야당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패배를 인정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민주진보진영의 신뢰를 얻게 됐다.

선출된 박 후보 역시 “민주당과 지속적으로 함께 가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선거와 야권통합과정에서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이번 단일후보 경선 패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제1야당임에도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위기론까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야권통합보다는 당내 책임론을 비롯, 혁신이나 물갈이에 치중할 공산도 크다. 특히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민주당은 야권통합과정에서 키를 놓치게 될 수 있다.

▶시민사회 역할 확대, 야권통합 가속화의 계기될까

10ㆍ3 범야권 단일화 경선은 민주당과 기존 정당들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난 무대이기도 했다. 이번 경선은 시민들이 더이상 기존 정당이라는 낡은 틀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바꿔 말하면 본격적으로 시민사회가 기존 정치 판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정당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시민사회에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특히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시민사회의 입김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혁신과 통합 등의 요구에 정당들이 팔짱만 끼고 있고 있지만은 않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더욱이 ‘안철수 바람’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야권통합을 강하게 요구한다면 의외로 단시간에 기존 정당들이 통합될 경우의 수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박 후보의 경선 승리로 인해 앞으로 야권통합의 향방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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