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한국국채 1兆 추가매도 가능성…템플턴 펀드 본격 헤지 행보?
17조원 규모 보유 ‘큰 손’

외국인 국채잔고 30% 달해


원화 약세로 하루 2% 손실

투자자 현금확보 필요성 증대

대량 매도물량 출회 대비를





‘큰손’ 템플턴글로벌채권펀드의 갑자스런 매도로 시장에 의견이 분분하다. 템플턴 측은 한국채권 매력은 여전하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1조원 안팎의 추가 매도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템플턴 매니저의 시각과 상관없이 펀드 환매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이유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이미 템플턴펀드 중 미국 펀드의 경우 해지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펀드는 해지가 유입된다면 매도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원화채권을 안 좋게 보기 시작해서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비중대로 원화채권을 매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템플턴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다. 국제금리가 상승하는 유동성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필요성은 커진다. 미국 템플턴펀드의 이번 해지는 8월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반응으로 폴이된다.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된 9월 들어서는 룩셈부르크에 있는 템플턴펀드에도 해지가 유입되기 시작했을 것이란 게 신영증권의 추정이다.

미국, 유럽의 사정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부정적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원화 강세에 힘입어 템플턴펀드는 약 5년간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하루에 1~2%씩 손실이 나는 상황이다. 앞으로 해지가 유입될 가능성을 더 높이는 대목이다.


홍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원화의 단기절하 시점에 템플턴펀드는 어김없이 3년 국채를 매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화가치 전망치 자체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매물은 1조원 안팎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템플턴 주요 펀드의 8월 말 기준 3.7%의 현금비중과 9월 이후 약 7%의 순자산 감소를 고려하면 원화채권 매도 가능 물량은 약 7300억~1조5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물론 원화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순자산 감소폭보다 더 적은 비율의 물량을 매도할 수 있지만 환매추이에 따라 추가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7일 외국인은 국고 3년(9-2, 2012년 6월 10일 만기)을 2530억원 순매도했으며, 매도주체가 템플턴펀드로 확인되면서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템플턴펀드는 약 17조원의 한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의 국채잔고 58조원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