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점포 없이 은행업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산은은 29일 점포가 없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인 다이렉트뱅킹 ‘KDBdirect’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전용 정기 예·적금, 산금채, 펀드, 신탁 상품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계좌를 열 때 대면접촉을 통한 실명확인이 필요하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고객이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 신청을 하면 계약직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간다.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절약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높은 금리와 낮은 수수료로 고객들에게 돌아간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상품인 ‘KDBdirect/HiAccount’의 경우 영업점에서 가입할 때보다 약 0.2% 포인트 높게 이자를 책정할 예정이다. 29일 현재 적용이율은 연 3.50%이다.

또 당행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CD/ATM) 수수료는 물론 우대조건 충족고객에 대해서는 타행 수수료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산은은 가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Hi 정기예금’과 월 최저납입금액 1만원이상의 ‘Hi 월복리 자유적금’ 등 전용상품도 출시했다.

산은은 우선 정규직 5명과 실명확인 계약직 10명으로 팀을 꾸려 서울과 고양, 과천, 성남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뒤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도시에는 고객이 편하게 쉬면서 직원을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인 ‘KDB 쿨 카페(Cool Cafe)’도 개설한다. 이 서비스는 부족한 점포망을 극복하고 빠른 시간 내 적은 비용으로 개인고객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에서 고안한 것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민영화를 앞두고 현재 지점이 59개에 불과한) 산업은행이 현재 추세대로 지점을 매년 20개씩 늘려 시중은행 수준인 1000개까지 확대하려면 5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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