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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 중 1개 심전도 모니터 미설치...기관별 수준 차이 크다
전국 782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시설 및 서비스 평가를 실시한 결과, 10개 중 1개는 심전도 모니터를 갖추지 않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운영되는 요양병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검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발표한 ‘2010년 전국 요양병원 평가’에 따르면 1등급 기관수는 78기관(10.0%)으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해 있었다. 2등급은 140개(18%), 3등급은 234개(29.9%), 4등급은 213개(27.2%), 5등급은 103개(13.2%), 기타 등급제외는 13개(1.7%)로 조사됐다.

이번 평가는 2010년 10월 1일 이전 개설하여 2010년 12월 말 현재 운영중인 782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본시설, 안전시설, 편의시설, 의료인력, 진료시 필요인력, 의료장비 등과 같은 치료시설 지표와 노인환자에게 흔한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식사하기, 세수하기 등 일상적인 동작 수행 변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욕창, 소변줄 관리 등 36개의 의료서비스 지표로 평가했다.

서울 지역에서 1등급을 받은 요양기관은 미소들노인전문병원, 서울대효요양병원, 서울참요양병원, 송파참노인전문병원, 의료법인유라의료재단온누리요양병원, 참요양병원, 포근한요양병원, 필립요양병원, 한걸음요양병원, 햇살요양병원이다.

경기 지역에선 가은병원, 경기도노인전문동두천병원, 보바스기념병원,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의)민애의료재단엔젤요양병원, 일산아르고요양병원, 효자병원 등이 1등급을 받았다.

올해 처음 평가 받은 171기관 중 4, 5등급의 기관이 75기관(43.9%)으로 높게 나타나 신규기관과 하위기관을 대상으로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사평가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기관 간 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해 맞춤식 상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치료환경(구조)와 의료서비스(진료내용) 모두 하위 20% 이하인 기관은 현재 건강보험의 요양병원 수가에서 적용하고 있는 입원료 등 가산금을 10월 1일 진료분부터 6개월간 제외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의료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평가결과 요양병원 전반에 걸쳐 질적 수준이 높아졌으나, 기관간의 수준차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호출벨(병상, 욕실, 화장실)을 갖춘 기관이 2009년 13.1%에서 53.6%로 가장 많이 개선되었으나, 안전손잡이(욕실, 화장실, 복도, 계단), 바닥의 미끄럼방지(욕실, 화장실, 계단)를 설치한 기관은 45% 내지 75%로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또한 응급호출벨이 전혀 없는 기관은 122기관(15.6%), 바닥의 턱이 전부 남아 있는 기관은 39기관(5.0%)으로 안전시설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료장비에서는 산소공급장비,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의료장비가 2009년에 비해 다소 증가하였으나, 한 대도 없는 기관들도 있었다. 대개 노인의 주요사망 원인이 기도이물 흡인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폐렴임을 감안하면, 이에 대처하기 위한 기본 의료장비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의료서비스에서는 당뇨환자에게 당화혈색소(HbA1C)측정을 시행한 기관이 2009년 42.8%에서 70.2%로 많이 개선되었으나, 당뇨환자임에도 이 검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기관이 53기관(6.9%)이나 있어 당뇨환자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개선이 요구된다.

배설기능에서는 요실금 환자와 소변줄이 있는 환자가 2009년에 비해 다소 감소되었으나, 소변줄을 중환자 모두에게 삽입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 삽입할 경우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소변줄 삽입을 감소시키기 위한 병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피부상태에서는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가 2009년 2.9%에서 1.7%로 다소 개선되었고, 입원 중 욕창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기관이 있는 반면, 13.2%인 기관도 있어 욕창 예방을 위한 병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심사평가원은 국민들이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이번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의료기관에는 평가결과와 참고치를 함께 제공하여 요양병원의 질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병원별 평가 등급 및 지표별 결과, 진료과목, 병상수, 의료장비, 의료인력 및 기타인력 현황, 병원 진료비정보, 병원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심사평가원은 2011년 11월 중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이번 평가결과와 다음번 실시할 평가계획 설명회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개최할 예정이며, 요양병원 환자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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