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완성차업체, 부품 경량화로 두토끼 잡는다
원가 절감·연료효율 개선

현대모비스 ‘MDPS’등 두각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피부에 와닿는 연료비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유지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의 연비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화석연료 사용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부품 경량화도 좋은 수단이다.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품원가를 낮출 수 있어 이래저래 도움이 된다.

문제는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고장력강판, 마그네슘,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을 활용함으로써 연료사용량은 줄이되 안전성과 성능은 끌어올리는 것이 수반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동식 조향장치(MDPS)는 부품 경량화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 현대모비스가 2006년 처음 국산화에 성공한 이 기술은 이전 속도감응형 유압조향장치에 비해 공간면적을 적게 차지하고 무게도 5㎏ 이상 덜 나간다.

또 오일펌프와 엔진이 벨트로 연결돼 있는 유압식 조향장치와 달리 벨트 없이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 발전기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작동하기 때문에 연료를 덜 쓴다. 그 덕에 연비가 3~5%가량 향상된다.

서스펜션과 캐리어도 부품 경량화의 좋은 예다. 이전까지 서스펜션을 구성하는 컨트롤암, 너클 및 캐리어 등의 부품은 내구성을 위해 철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철제 부품과 동일한 내구성을 구현하는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되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서스펜션 무게가 이전보다 15㎏ 이상 가벼워졌다.

프론트 엔드 모듈의 뼈대를 이루는 캐리어는 플라스틱이 철을 대체한 케이스다. 이전에는 캐리어를 만드는 데 22개 부품이 사용됐지만 현재는 플라스틱 소재의 4개 부품을 조립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무게가 절반으로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연료효율 개선은 물론 부품원가 절감이 중요하다”면서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부품 경량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